[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7] "쇠락한 피츠버그 살린 비결은 '기업가 정신' 숨쉬게 한 도시 개조"

입력 2017-08-17 19:41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7' 19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4차 산업혁명 시대 부동산' 콘퍼런스
철강산업 침체로 공동화 위기…기업·대학·시 당국 3각 공조
R&D 육성·지원에 온 힘…구글 유치하며 옛 영광 회복
자율주행·스마트시티…상업용 부동산에 새 기회



[ 조수영/선한결 기자 ]
“도시는 여러 조각을 맞춰 완성하는 퍼즐과 같습니다. 도시를 성공적으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적극적인 리더십, 민관이 도시의 큰 그림을 공유하는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톰 머피 전 미국 피츠버그시 시장)

17일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7’ 부대행사로 열린 ‘아시아부동산서밋’ 콘퍼런스의 주제는 도시재생, 4차 산업혁명 등 부동산 시장의 새 트렌드였다. 이날 콘퍼런스 발표자로 나선 톰 머피 전 시장은 “대학과 기업, 공공이 파트너십을 발휘해 재능있는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정신’이 도시재생 핵심”

도시재생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 첫 번째 세션에는 300여 명의 청중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임기 중 50조원을 투자해 주거지를 정비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머피 전 시장은 피츠버그시의 도시재생 사례를 소개했다. 피츠버그는 한때 세계 최고 철강도시였지만 1980년대 이후 미국 철강산업 침체와 함께 공동화 위기에 처했다. 고용률이 고작 25%에 불과할 정도로 실업률이 증가했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50만 명이나 도시를 빠져나갔다.

머피 전 시장은 “젊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가정신이 있는 도시’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철강공장이 있던 사우스사이드웍스를 영화관·외식업체·쇼핑센터가 밀집한 복합문화시설로 바꾸고, 강변을 개발해 시민을 위한 공원을 마련했다. 지역 내 카네기멜론대와 손잡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기업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텅 비어 있던 나비스코 빌딩에는 구글 오피스가 들어섰고 우버는 이 지역에 자율주행자동차를 연구하는 시설을 마련해 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구글이 들어오면서 인근 지역 소매상권도 발달하는 등 지역 전반에 활기가 퍼졌다”고 말했다. 시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이 늘어나면서 대학진학률도 크게 높아졌다.

48㎞에 이르는 강변 개발은 피츠버그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머피 전 시장은 “시민과 기업에 시의 도시재생 의지를 보여준 사업”이라며 “시민 삶의 질을 높인 것은 물론 피츠버그에 자리잡은 기업 직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도시혁신 플랫폼 구상을 밝혔다. 정부와 민간기업, 기술사용자가 함께 모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공간이다. 영국의 팹랩 맨체스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최초의 혁신 플랫폼으로 디지털 설계 및 공작기계, 3차원(3D) 프린팅 등 다양한 제조업체와 발명가, 학교, 지역사회단체 등 3000여 개 기관이 입주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변 사장은 서울시가 청년 창업가들을 위해 마련한 임대주택 ‘도전숙’을 소개했다. 변 사장은 “유엔해비타트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세계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을 마곡산업단지에 마련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도전숙과 지식산업센터, 생활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된 ‘마곡 청년창업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마곡을 시작으로 고덕강일, 강동산업단지 등에도 이 같은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활동에 대해 머피 전 시장은 “공기업이 적극적으로 도시와 관련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율주행, 부동산 핵심 변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부동산 시장의 고민과 도전도 논의됐다. 폴 도허티 더디짓그룹 대표는 스마트시티 발표에서 “스마트시티 개발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과 기술환경, 전례없는 수준으로 도시에 밀집해 사는 사람들의 사회·정치적 필요 등이 맞물려 생긴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전복합 기술을 이용한 도시 디자인을 소개했다. 압력을 가하면 전압이 발생하는 원리로 사람들이 쉽게 밟고 다니는 장소에 압전 장치를 설치하면 친환경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공항 등에 설치돼 있다. 도허티 대표는 “꾸준한 기술 혁신으로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성 ULI코리아 회장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자율주행을 주목했다. 이 기술이 진보하면 탑승 공유가 늘어나 주차장 부지를 오피스나 상업시설, 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직장 출퇴근 부담이 줄어들면서 교외지역과 도시 간 부동산 가치 격차가 작아질 것으로 최 회장은 내다봤다. 동시에 대기오염과 교통체증이 줄어들어 도심 선호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비용 센서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스마트 시티는 상업용 부동산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수영/선한결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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