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IT주, 언제쯤 반등할까

입력 2017-08-27 20:39  

"3분기 실적 윤곽 드러나는 내달초 상승 가능성 높아"

"D램 공급부족 3분기에도 지속"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맑음'

디스플레이주는 '눈높이' 낮아져



[ 최만수 기자 ]
‘정보기술(IT)주는 언제쯤 반등할까.’ 최근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반도체 ‘슈퍼호황’ 속에 거침없이 오르던 IT주는 지난달부터 주가 고평가 및 공급 과잉 논란에 북한 위험까지 겹쳐 조정을 받고 있다. 대다수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달 초부터 IT주가 숨고르기를 끝내고 재상승의 시동을 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좋은 만큼 안팎의 우려와 불확실성이 걷히고 3분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면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처럼 IT주가 동반 상승하는 게 아니라 실적을 바탕으로 업종·종목 간 주가 움직임이 달라지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반도체 호황 당분간 이어진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0원(0.44%) 오른 6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0거래일간(8월11~25일) 이틀을 빼고 8거래일 동안 올라 11.4% 뛰었다. 올 들어 고공행진을 하던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장중 사상 최고가(7만3000원)를 찍은 뒤 주춤해졌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공급 과잉으로 D램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으면서다.

하지만 일부 예상과 달리 D램값이 3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반등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지난 2~3월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에도 스위스 투자은행(IB) UBS가 “D램 시장이 공급 과잉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자 주가가 한 달 새 15% 가까이 빠졌지만 이후 더 가파른 반등세를 탔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액티브운용팀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8을 선보인 데다 애플도 다음달 아이폰8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3분기 D램 시장이 성수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HP(휴렛팩커드)는 지난 24일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도 D램 가격의 상승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는 “내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신고(1심)가 주가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실적 등 펀더멘털이 튼튼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15일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올 들어 매입한 약 210만 주(보통주)를 소각했다. 순이익은 계속 늘어나는데 주식 수가 줄어들다 보니 주당순이익(EPS·순이익/주식수)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EPS는 지난 1분기 4만6457원에서 2분기 7만551원으로 51.8% 증가했다.

◆LGD는 실적 기대 약화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가시화하는 다음달 초를 IT주의 변곡점으로 꼽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IT기업 중 3개월 전보다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높아진 곳은 SK하이닉스(27.0%) 삼성전기(18.0%) 삼성전자(4.3%) 등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19.3%) LG전자(-6.4%) LG이노텍(-6.1%) 등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다. LCD 패널 값이 하락하고 있고, 휴대폰 신제품 출시 경쟁이 격화된 점이 반영됐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주 가운데 반도체와 듀얼카메라, 전기자동차 관련주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디스플레이, 휴대폰 관련주는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IT업종이 모두 올랐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호황의 ‘낙수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도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AP시스템(356억원 순매수) 덕산네오룩스(167억원) 서울반도체(136억원) 등 중소형 IT주들을 담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대표적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원익IPS, 에스에프에이 등의 실적 전망도 밝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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