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금융사 주총시즌 돌입…CEO연임·사외이사 교체·노동이사제 놓고 '후끈'

입력 2018-03-15 15:03   수정 2018-03-23 09:19



다음주부터 국내 금융사들이 잇따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관전포인트는 최고경영자(CEO) 연임, 신규 사외이사 선임, 근로자 추천 이사제 등으로 압축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연임 여부 관심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2일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23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IBK기업은행의 주총은 26일, 비상장회사인 NH농협금융지주는 30일 주총이 예정돼 있다.

올해 금융사 주총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주요 금융사들이 셀프연임, 채용비리,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신뢰가 훼손된 가운데 감독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이번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서다. 지난 2012년 하나금융그룹의 수장이 된 김정태 회장은 2015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 노동조합 측의 반대가 거세고, 최흥식 금감원장의 사퇴까지 이어진 당국과의 갈등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김 회장의 3연임 반대를 권고한 상태여서 하나금융 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된다.

서스틴베스트는 반대 이유로 KEB하나은행에 대한 인사 개입 의혹과 김 회장 아들과 금융지주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1호' 기업인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부실대출 의혹 등을 제시하고 "사회적 신뢰가 저하됐고 기업 및 주주가치에 중대한 훼손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금융 이사회는 김정태 회장의 단독 사내이사 체제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김정태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였던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경영관리 부문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경영지원 부문장)을 '이해상충'의 문제로 제외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김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외이사도 대폭 물갈이 될 예정이다. 윤종남 의장과 송기진·양원근·김인배 사외이사가 퇴임하고 김홍진 전 한국예탁결제원 상무, 박시환 전 대법관, 백태승 전 연세대 로스쿨 교수, 양동훈 동국대 경영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 받아들여질까

KB금융지주의 근로자 추천 이사제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KB금융 노조는 주주제안 방식으로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11월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데 이어 두번째 시도다. 당시 국민연금은 찬성했지만 사측과 주주들의 반발로 부결된 만큼 이번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순원 후보가 사외이사에 선임될 경우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분위기가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현재 KB금융에 이어 신한은행, 우리은행 노조도 올해 중으로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교수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 경험이 없어 이사로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는 배경에서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김 회장은 2015년 회장에 오른 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고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오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갖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한다.

현재까지 하마평이 나오는 후보가 없는데다, 김 회장의 경영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농협금융 내에 3연임을 한 전례가 없고, 사외이사 3명(민상기 전홍렬 손상호) 연임 권유를 고사하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은 김 회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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