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투자할 때 '인버스 ETF' 이용해 위험 줄여라

입력 2018-03-25 16:25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와 1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결정한 뒤 글로벌 자본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22일(한국시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3개월 만에 미국이 금리를 다시 인상하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10년7개월 만에 역전돼, 한국은행이 이르면 5월, 늦어도 7월에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향후 금리의 향방은 실물경제가 관건이다. 인플레이션 관련 경제 지표 발표일마다 금리가 더 빨리 오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이 관세법에 민감한 이유는 미국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찾을 수 있다. 1930년 ‘경제 대공황’을 더욱 확대시킨 주범이 바로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스무트할리’ 관세법이었기 때문이다. 1929년까지 경제 호황을 누리던 미국은 내수경기가 침체되자 보호무역 스무트할리 관세법을 제정했고, 이는 오히려 더욱 큰 공황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이 보호무역 체제에 들어가자 유럽 및 기타 국가들도 보호무역을 내세웠고 글로벌 무역 규모는 63% 급감하며 시장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당시 5449포인트까지 올랐던 다우존스지수는 불과 1~2년 만에 780포인트까지 빠졌다. 11년간 지속된 대공황은 미국의 은행을 절반(약 8000개)가량 파산시켰으며, 디플레이션은 11%를 넘기고, 실업률은 25%까지 치솟았다. 초반 4년간 직업을 잃은 노동자만 1500만 명에 이르렀고, 뉴욕에는 노숙자가 넘쳐났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한 결과로 향후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현재의 미국은 1930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은 수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단단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만들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자 고용,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반면 미국 주식시장이 8년간 쉬지 않고 상승한 데 대한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주간 주가지수가 10%가량 하락하는 단기 조정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더 커졌다.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할 때 일반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팔지 않고, 간단히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미국의 우량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 펀드를 이용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국에 상장된 ‘프로쉐어즈 숏 QQQ ETF(종목코드:PSQ)’는 나스닥 100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ETF로 미국 시장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대표 종목이다.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큰 이슈가 발표 되기 전에 미리 매수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팔면 된다. 현재 시점에 미국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투자자들은 적립식 펀드 등을 이용해 기간을 나눠 분할매수하는 방법이 적절하다. 미국 주식 투자는 어렵지 않다. KB증권을 비롯한 대부분 증권사가 제공하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원화를 미국 달러로 환전해 거래하면 된다.

김세환 KB증권 WM스타자문단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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