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깃대 위치는 구석구석 고약한 곳만 찾아가네

입력 2018-04-07 01:51  

김경수의 2018 마스터스 리포트

그린 가장자리에서 5야드내 지점 첫날 8곳, 둘쨋날 12곳
'컵&티마커 배치위원회'에서 정해…난도 1위 7번홀은 이틀연속 '가혹'
아이언샷 정확도 없이는 버디 기회 못잡아…갈수록 언더파 숫자 줄어들 듯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의 특징 중 하나는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점이다. 다른 3개 메이저대회(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PGA챔피언십)의 개최 코스는 해마다 다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길이7435야드)는 특히 그린이 어렵기로 정평났다. 그린은 볼이 빠르게 구르게끔 조성되는데다 그 경사와 굴곡도 심하다. 오죽하면 “비키니에 왁스칠한 것같다”는 점잖지 못한 표현까지 나왔을까.

마스터스 때 오거스타 내셔널GC의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 미터 기준으로 10∼12피트로 유지된다. 날씨와 잔디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US오픈 코스는 13피트를 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도 마스터스 그린이 유명해진 것은 18개홀 그린 모두 경사와 굴곡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린의 스피드는 자체의 경사·굴곡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엄청나게 빠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여기에 까다롭게 설정된 핀 위치도 한 몫을 한다. 마스터스에는 23개 위원회가 있는데 그 중 ‘컵 & 티마커 배치위원회’가 있다. 6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에서 매 라운드의 티마커와 깃대 위치를 정한다.

마스터스의 깃대 위치는 고약하기로 소문났다. 첫날부터 그린 구석구석을 파고 들며,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더 ‘교묘한’ 곳에 홀을 뚫는다. 그런데도 정상급 선수들은 버디 기회를 만들고 언더파 스코어를 낸다. ‘명인 열전’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들은 그린에 올라서 그린 중앙으로 갈 기회가 거의 없다. 깃대가 그린의 좌우전후 구석에 꽂혔기 때문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영국R&A의 권장에 따르면 홀 위치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최소 4야드를 이격해야 한다.


올해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홀이 그린 가장자리에서 5야드 지점에 뚫린 곳은 여덟 곳이나 된다. 그 중 3,16번홀은 4야드로 더 외진 곳에 깃대가 꽂혔다. 사정이 이렇지만 87명 가운데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20명에 달했다.

2라운드의 깃대 위치는 더 까다로워졌다. 12개홀의 깃대가 그린 가장자리에서 5야드내 지점에 꽂혔다. 그 중 6곳(2,7,10,11,13,16번홀)은 4야드밖에 안된다. 이 6개홀은 홀을 뚫을 수 있는 극한 지점까지 간 것이다.


특히 첫날 ‘코스 난도(難度)’ 랭킹 1위(평균타수 4.391타)를 기록한 7번홀의 핀 위치는 가혹하기까지 하다. 파4인 이 홀은 길이가 450야드로 만만한 편이나, 5개의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으며 그린의 언듈레이션은 파도를 연상케한다. 첫날 깃대는 그린 앞에서 5야드, 왼쪽 가장자리에서 11야드 지점에 꽂혔다. 그린 앞 벙커 바로 너머에 홀이 뚫렸다고 보면 된다. 둘쨋날 깃대는 그린 앞에서 9야드,오른쪽 가장자리에서 4야드 지점에 꽂혔다. 앞뒤로 벙커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홀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그린 중앙을 목표로 삼아 어프로치샷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요컨대 마스터스에서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하지 않으면 버디 기회를 잡기 힘들다는 얘기다. 깃대가 첫날보다 더 어려운 곳에 꽂힌 2라운드에서 낮 12시30분 현재 언더파를 기록중인 선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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