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열대야에 꿀잠 자려면

입력 2018-07-22 17:52   수정 2018-07-23 10:51

장동민 <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


올여름에는 유난히 장마가 짧게 지나간 탓에 일찌감치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그러다 보니 ‘열대야(熱帶夜)’ 현상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많은 사람이 불면의 고통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열대야를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로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해가 진 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밤새 잠을 설치는 밤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 재미난 점이 있다. 열대야라는 단어는 결국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내용이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용어라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겨울철 눈밭에서 스르르 눈을 감으려는 사람에게 “졸면 안 돼”라고 하면서 “잠들지 말라”고 계속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즉 사람 몸이 뜨거울 때는 잠이 잘 오지 않고, 반대로 차가울 때는 잠이 잘 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의미한다.

실제로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병인은 ‘과도한 스트레스’인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몸에 쓸모없는 화(火)나 열(熱)이 많아 불면증이 나타나는 사례도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몸이 뜨거워지면 각성(覺醒)현상이 자꾸 일어나기 때문에 설사 잠을 잔다 하더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몸의 열을 식혀주는 처방만 사용해도 잠자리가 편안해진다.

열대야 극복 비법을 간단하게 얘기하면 날씨 때문에 뜨거워진 내 몸을 어떻게 식히느냐에 달려 있다. 가끔 체온을 식히기 위해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차가운 물은 오히려 몸을 깨어나게 하므로 약간 미지근한 물이 적당하다. 피로감을 주기 위해 운동을 할 때도 있는데, 심한 운동은 체온을 높이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이 심하면 어쩔 수 없이 수면제를 복용하게 되지만, 자칫 내성이나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그보다 먼저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음식이나 차 종류를 선택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상추나 양파, 우유 그리고 대추 등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사람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효과가 다르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할 때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침이나 한약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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