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롯데카드·롯데손보 매각 본격화…새 주인은?

입력 2018-11-29 18:34  

MBK vs 금융지주 대결 구도

롯데그룹, 매각주관사 선정
MBK, 자금력 앞세워 적극 나서
농협금융·BNK금융 참여 저울질

카드수수료율 인하가 흥행 변수



[ 이지훈/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29일 오후 4시10분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팔겠다고 밝히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오랜만에 조(兆) 단위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농협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 간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그룹 등도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정하고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묶어 팔기 위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MBK파트너스,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한화그룹 등 4곳의 인수전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

롯데 측은 이들을 비롯해 신한금융, 하나금융, KB금융지주 등에도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보냈다. 다음주부터 잠재적 인수 후보들과 본격적인 접촉을 시작할 계획이다.

IB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뒤 신한금융지주에 되팔아 대박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를 위해 내부 검토를 해온 농협금융지주도 후보로 꼽힌다. 다만 농협의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하면 본입찰까지 완주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그룹이 11.14%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BNK금융지주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 이후 또다시 사세를 확장하고, 롯데그룹의 지원군도 될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가 깜짝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화생명, 한화손보, 한화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는 아직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체제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을 더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MBK파트너스와 금융지주사 간 경쟁으로 구도가 짜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두 회사를 묶어 2조원 이상에 매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인수 후보들은 롯데카드는 8000억~1조원, 롯데손해보험은 5000억원 이하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의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율 인하 압박으로 카드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롯데카드에 부담이다. 롯데손해보험도 2022년 도입되는 국제 보험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금융계열사 매각을 지속적으로 타진해왔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지훈/이동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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