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막장 가족 장남으로 '황후의 품격'에 도전장 (종합)

입력 2019-01-09 15:36   수정 2019-01-09 16:29

유준상 "완벽한 대본 이해 위해 보충학습도"
PD "막장 현실 담은 가족 드라마"




연기에 잔뼈가 굵은 유준상이 방과 후 ‘연기’ 보충학습을 받는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의 캐릭터 소화를 위해서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유준상 분)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드라마다. 유준상 외에도 오지호, 이시영, 전혜빈, 이창엽이 진상, 정상, 화상, 외상이라는 이름의 남매로 출연한다.

올해 연기 23년차인 유준상을 긴장하게 한 이 드라마는 '왕가네 식구들', '수상한 삼형제',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 가족드라마를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극본이다.

연출 또한 문 작가와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진형욱 PD가 맡았다.

드라마 출연 배우들은 문 작가의 완벽한 대본에 대해 침이 마르게 칭찬해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풍상 역의 유준상은 “미니시리즈라 인간에 대한 탐구가 극대화 되는 부분이 있다.문 작가가 글을 정말 잘 쓰시기 때문에 이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경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리딩이 끝나면 ‘보충수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남매가 실생활에 밀접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고 캐릭터에 딱 맞는 옷을 입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늘도 행사가 끝나면 연습하러 갈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둘째 진상 역의 오지호는 “연기할 때 캐릭터와 제 성격을 믹스했는데, 문 작가님 글이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냥 쓰여진 그대로 하면 '진상'이 된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대본연습 열심히 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셋째 정상을 연기하는 전혜빈은 “이미 쓰여져 있는 대본을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연기자들에게 관건이었다. 수학의 정석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왜그래 풍상씨’는 드라마의 정석, 대본의 정석이다. 이것을 꼭 해내야지만 진정한 배우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거들었다.

넷째 화상 캐릭터로 실생활 연기에 도전하는 이시영도 동조했다. 그는 "전작 '사생결단 로맨스' 종영 후 한 달 뒤여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휴식을 가지려다가 문 작가의 대본을 읽었다. 탈출구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화상'이는 화상 짓을 한다. 철부지에, 내면 연기가 없을 정도로 속내를 말로 표현하는 막무가내다. 그동안 정의로운 역할이 많았기에 화상의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연출의 진형욱 PD는 배우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전했다. "기적적으로 잘된 캐스팅이다. 배우들이 '대본이 재밌어서 모였다'라고 이구동성 한다. 캐릭터를 즐기고 있어서 현장에서 재밌다. 실명을 잊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100%"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 연기할 때 NG가 하나도 없다. 오래 산 남매처럼 호흡이 좋다. 이 사람들이 이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났나? 경력을 쌓아왔나? 라는 생각을 했다. 큐와 컷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이 드라마의 강점에 대해 의외성을 꼽았다. 그는 “솔직히 대본을 보고 많이 놀랐다.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가족극을 꼭 일일드라마에서만 보라는 법은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요즘은 가족을 외면하고 도리어 남에게 잘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드라마가 사회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고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한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풍상이와 남매들의 이야기를 통해 ‘산다는 것이 이런건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형욱 PD는 “문 작가와 세 번째 작품인데, 주말 드라마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미니시리즈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작가는 ‘하던 대로 하라’더라. 하지만 잘 한만큼 하던 대로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문 작가의 예전 작품에서 느꼈던 장점, 재미, 감동을 되새겼다. 드라마 속 인물이 실제 인물처럼 보이게 만들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정 이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시청자도 호응할 것이라고 본다.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분위기 메이커인 이시영과 오지호 덕에 현장 분위기도 즐겁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현장의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란다.

진 PD는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기 위해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 등을 정확히 주고 틈틈이 쉬는 시간도 마련했다. 현장은 배우, 스태프가 나눠져서 간다기보다 모두 다 함께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다. 호흡이 잘 맞는 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준상은 “새벽 촬영은 아예 없다고 볼 수 있다. 12시간 촬영 하고 쉬는 시간을 보장한다. 그래서 스태프들이 밝고 저희 연기에 같이 울고, 웃어준다. 이 근무제가 점점 자리 잡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아직 먼 일이지만, 한 팀이라도 이렇게 나가다보면 개선 될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니시리즈라서 더 힘든데 이와중에 저희가 연기 연습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축복받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은 고전할 수 있지만 시청자의 마음에 어느 순간 싹 스며들 드라마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막장’ 드라마에 대한 우려도 있다. 문 작가는 현재 방영 중인 SBS ‘황후의 품격’ 김순옥 작가와 막장계의 투톱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진형욱 PD는 "탄광의 끝에 희망이 없는 곳을 '막장'이라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과 풍상씨네 상황을 보면 '막장'이 맞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 사람이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는가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캐릭터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과 이질감이 생기면 개연성이 떨어진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바로 주변에 있는, 피부에 와 닿는 인물들이다. 실제로 울고, 웃고 할 때 그런 질감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근래 가족들 사이에서 여러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문 작가는 과연 가족이 힘일까, 짐일까에 대한 질문을 하다가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저도 이 드라마를 하면서 답을 찾을 예정이다. 시청자에게도 그런 계기가 될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9일 오후 10시 첫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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