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결합된 기부 '퍼네이션'…대중문화 새 트렌드로 확산

입력 2019-03-27 15:14  

뉴스 카페


[ 유재혁 기자 ] 최근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커피 프렌즈(사진)’ 제작진은 카페 운영 수익금 총 1209만여원을 장애 어린이 재활치료를 위해 써달라며 푸르메재단에 전달했다. 프로그램에서 유연석과 손호준이 카페를 운영해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 것이다. 이 카페는 모든 메뉴에 가격을 매기지 않고 손님이 원하는 만큼 값을 지불하도록 했다. 일반인들은 연예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음식을 먹으며 부담 없이 기부에 동참했다.

재미(fun)와 기부(donation)의 합성어인 ‘퍼네이션(funation)’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과거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모금 중심에서 즐거움을 중시하는 기부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공연가에서는 티켓 매출을 기부하고, 나무를 키우는 게임에서는 실제 나무를 기르기도 한다.

간단한 방식으로 즐기며 기부하는 문화를 일컫는 퍼네이션은 기부 금액보다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체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자리잡으며 나타났다. tvN ‘커피 프렌즈’를 연출한 박희연 PD는 “‘커피 프렌즈’를 통해 기부가 부담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즐거울 수 있다는 퍼네이션의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방송 콘텐츠 ‘셀럽TV’는 팬과 시청자들이 연예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선물하는 아이템 ‘럽(luv)’의 수익금 일부를 연예인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색다른 퍼네이션 방송 프로그램이다. 수익의 일부는 ‘이달의 소녀’ 이름으로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에 기부한다. MBC 예능 ‘무한도전’과 ‘나 혼자 산다’는 매년 직접 촬영·제작한 달력을 시청자들에게 판매해 사회공헌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 160명에게 장학금 2억5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총 63억원을 기부했다. 지난달 종영한 MBN 예능 프로그램 ‘기부 앤 테이크, 사세요’도 퍼네이션을 활용했다. 그림, 마술, 옷 리폼, 청소,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연예인들이 매회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기부금을 모았다.

자선 콘서트 ‘차카게 살자’를 진행해온 가수 이승환 외에도 가수 박상민, 뮤지컬 배우 윤형렬 등 많은 연예인이 공연을 통해 퍼네이션을 실천하고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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