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공정성 논란 진화에 사활 건 서울대 "5차례나 블라인드 테스트"

입력 2019-06-16 10:40   수정 2019-06-16 11:23


“서울대는 단순히 성적만 우수한 학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학업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 훌륭한 학생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뽑습니다.”

황지영 서울대 입학사정관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암동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서울대학교 진로·진학 길잡이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가 학부모에게 학종 전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전국 순회 설명회다. 서울대는 지난 5월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전북 여수, 제주도를 거쳐 서울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최근 학종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확산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가 발 벗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일인 이날 고1·고2 자녀를 둔 150여 명의 학부모들은 네 시간 넘게 진행된 설명회에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학종 공정성 설득에 나선 서울대

이날 강의는 “학종 전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이 많았다. 김성규 서울대 입학본부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모두발언을 통해 “(학종 전형에서) 한 학생을 평가하기 위해 5차례나 블라인드테스트를 진행한다”며 “세간에서는 학종을 ‘깜깜이 전형’이라 하지만 학종만큼 객관적인 평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점을 받은 학생이 99점을 받은 학생보다 크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자라왔는지, 자기계발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 공부 과정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학종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학종 전형이 집안이 부유한 학생에게 유리하단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 입학사정관은 “학종은 사교육으로 결정되는 점수가 아니라 학생이 교과과정 안에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라며 “학생의 학업 태도는 부모의 경제력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권오현 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도 “최근 일부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고등학생 아들 이름을 넣어 학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지만, 논문은 학종의 평가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이는 잘못된 논리”라고 했다.

◆“교외 동아리 활동은 평가 대상 아냐”

황 입학사정관은 이날 교과과정 내에서의 노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황 입학사정관은 “학교 밖에서의 동아리 활동은 필요하지 않다”며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이뤄낸 성취와 이를 위한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평가하는 게 학종 전형의 핵심”이라고 했다.

서울대는 특히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는지가 학종 전형 합격에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황 입학사정관은 “물리학과 지원자 중에 수능 고득점만을 위해 상대적으로 쉬운 지구과학을 선택해 1등급을 받은 학생보다 어렵더라도 물리 과목을 선택해 2등급을 받은 학생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진로·진학 길잡이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은 다음달 6일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선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연수원을 통해 이달 22일 오전 9시까지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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