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건뉴스가 검색 되었습니다.

지난 주요뉴스 한국경제TV에서 선정한 지난 주요뉴스 뉴스썸 한국경제TV 웹사이트에서 접속자들이 많이 본 뉴스 한국경제TV 기사만 onoff

  • [이응준의 시선] 천동설에 갇혀 있는 나라 2023-04-20 18:01:45

    사석에서 이런 얘기를 해주면 대개는 놀란다. 1917년 11월 러시아 사회주의혁명을 성공시킨 레닌은 이듬해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Pravda)』 를 통해 말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경영’이다. 유럽의 경영기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공장주의 지시를 따르고, 트레일러 작업을 도입해야 한다.” 러시아 공장은...

  • [이응준의 시선] 비정상국 한국 정치의 코미디 2023-03-23 18:05:29

    “한국은 잠재적 동맹국이자 잠재적 적국인 주변 강대국-중국, 일본, 러시아-을 상대해야만 합니다. 미국의 핵우산이 없어질 경우 한국은 자력 핵무장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핵무기의 엄청난 억지력을 감안하면 핵무장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일 겁니다.” 존 J 미어셰이머 미국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의 ‘한국어1판...

  • [이응준의 시선] '하나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2023-02-23 17:42:25

    “무엇이든 썩어 문드러지면,//언제 어떻게 나타났는지//구더기가 우글거린다.//하늘에서//천사가//뚝,//떨어진 것처럼.” 시 ‘축복’ 전문이다. 삼십 년 전, 등단시인들 몇이 동인을 결성했다. 그 모임을 이끌던 내게, 알코올중독으로 폐인처럼 지내는 한 선배시인이 우연히 마주친 술집에서 이런 말을 던졌다....

  • [이응준의 시선] 한반도, 뒤늦게 도착할 20세기 마지막 대실험 2023-01-26 17:51:21

    매년 1월 1일 아침 똑같은 일을 한다. 새로 모인 자료와 변화를 반영해 한반도 통일을 다시 전망한다. 한 번은 소설가로서, 한 번은 비평가로서, 한 번은 한 인간으로서 한다. 세 가지 정체성은 각각 꼭짓점이 되고 그 분석들이 이어져 삼각형을 이룬다. 남한의 북한 흡수 통일 이후의 ‘수많은’ 역경을 그린 장편소설 과...

  • [이응준의 시선] 빛은 들어오고, 벽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2022-12-22 17:22:08

    안톤 후쿠아 감독의 영화 ‘해방’에 나오는 장면이다. 미국 남북전쟁 시기, 백인 가족이 발코니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 기도를 하고 있다. 불현듯 만신창이 흑인 노예가 수풀에서 튀어나와 정원을 가로질러 뛰자, 백인 소녀는 종을 난타하며 “도망 노예다!”라고 연신 악을 써 근처에서 뒤쫓고 있는 노예 사냥꾼들에게...

  • [이응준의 시선] 악마적 애도와 야만의 시대 2022-11-24 17:38:25

    닐 조던 감독의 1992년 작 영화 ‘크라잉 게임’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전갈이 강을 건너게 해달라고 개구리에게 부탁했다. 개구리가 묻는다. “네 독침으로 찌르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지?” 전갈이 대답한다. “널 죽이면 나도 익사할 텐데 내가 왜 그러겠어?” 개구리는 전갈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너기 시작한다. 한데,...

  • [이응준의 시선] 멈춰서는 안 되는 질문 2022-10-18 17:53:10

    개신교 목사 리처드 범브란트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의 영향하에 공산화된 루마니아의 정치범 감옥에 14년간 갇혀 있다가 1965년 미국으로 탈출했다. 그는 자신의 책 에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증언을 한다. ‘루마니아에 진주한 소련 군인들에게 전도하는 일은 뜻밖에 쉬웠다. 그들 대부분은 징집되기 전 러시아의...

  • [이응준의 시선] 우리가 불 속에서 깨달아야 할 것들 2022-09-01 17:50:44

    소란한 술집에서 내가 마주앉은 친구에게 “달나라”라는 단어가 있는 문장을 내뱉으면, 부근 자리 일면식 없는 누군가가 그걸 ‘무의식중’에 듣고 “달나라”를 넣어 자기 얘기를 한다. 더 우연이기 힘든 단어, “돈키호테”가 있는 문장을 말해도 또 다른 자리 누군가가 제 일행에게 역시 그런다. 이렇게 언어가...

  • [이응준의 시선] 지옥의 묵시록(默示錄) 2022-07-21 17:38:11

    신유박해 중이던 1801년 2월 26일, 다산 정약용의 셋째 형 정약종 아우구스티노는 서소문 밖 형장에서 순교한다. 그는 “나를 조롱하지 마시오. 당신들이 모욕하는 것이 내게는 영원한 영광이 되리니”라고 말하고는 천주가 계신 하늘나라를 보며 죽고 싶다며 똑바로 누워 나무토막 위에 뒷목을 댔다. 영화...

  • [이응준의 시선] 아무도 사랑하지 마라 2022-06-23 17:09:22

    내 일지(日誌)에는 ‘2003년 5월 16일 금요일 저녁’으로 적혀 있다. 독대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에게 질문했다.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상상하기 힘든 답이 왔다. “감정(感情)을 제거해야죠.” 당황한 나는 반문했다. “그게, 말이 되나요?” 설명 따윈 불필요하다는 투로 명인은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