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요뉴스 한국경제TV에서 선정한 지난 주요뉴스 뉴스썸 한국경제TV 웹사이트에서 접속자들이 많이 본 뉴스 한국경제TV 기사만 onoff
[이응준의 시선] 우리의 무속적 진실과 과학적 거짓 2022-04-28 17:31:41
2019년 9월 6일 라오스 와타이 국제공항에서 대한민국 영부인이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앞서 걸으며 라오스 국민을 향해 손을 흔드는 한 장의 사진은 초현실적이다. 영부인의 옷값, 패물값처럼 국가 기밀을 참칭하며 숨길 수도 없는 저 사진은 대한민국 대통령‘직’과 외교사에 지워지지 않을 흉터다. 한데 한국인들은...
[이응준의 시선] 상처받지 않는 자들의 세상 2022-03-17 17:10:20
원로 교수님과 차를 마셨다. 그분이 물었다. 이 사회에 대한 상징어를 하나만 제시한다면 뭐가 있겠느냐고. 나는 ‘SS’라고 말했다. “SS? 나치친위대(Schutzstaffel)?” “아니요. 소시오패스 소사이어티.” 우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1920년생 시인 파울 첼란은 유대계 루마니아인이었다. 당시 루마니아의 교양인들은...
[이응준의 시선] 인간을 보는 개의 눈동자 2022-02-17 17:27:24
“행복이는 저에게 자식과 같습니다. 행복이는 ‘이가(李哥)’입니다. ‘이행복’입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전직 성남시장이다. 그리고 행복이는 개다. 건축가이자 시인인 30년지기 형님이 있다. 내가 16년간 동고동락하던 반려견의 화장(火葬)을 치른 뒤 유기견을 입양해 6년째 지내고 있는 걸 줄곧 곁에서 지켜본 그가...
[이응준의 시선] 지옥에 대한 저항 2022-01-20 17:00:11
사람들은 천국을 두고는 잘 그러질 않는데, 지옥은 꼭 무슨 경험을 해본 양 얘기하곤 한다. 천국이건 지옥이건, 가본 적도 없는 주제에 말이다. 몇 달 전 2004년에 출간한 소설집의 개정판을 출판사까지 옮겨 제작하던 중 편집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홉 편의 단편소설 군데군데 ‘어떤 집단’으로부터 공격당할...
"코스피 5천시대 열겠다"…민주당 ‘자본시장 대전환위’ 출범 2022-01-07 16:21:40
이인석 변호사, 이응준 전 한화자산운용 등기이사, 백경호 전 KB자산운용 사장, 이태규 현 스케일업 파트너스 대표 등 현장 전문가들이 수석부위원장 및 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간 자본시장은 금융사이드의 한 분야로만 인식되어 온 만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자본시장만을 중심으로...
[이응준의 시선] 다시, '진보'란 무엇인가 2021-12-16 17:07:41
1978년 6월 5일 출간돼 2017년 4월 10일 300쇄를 찍은 조세희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리얼리즘을 모더니즘으로 형상화한 한국 현대소설의 명작이다. 나는 매년 겨울 재독하곤 한다. 사회 참여가 모토인 소설가들은 부지기수다. 하지만 사회 문제와 정면승부하면서도 구호나 선동에 매몰되지 않고...
[이응준의 시선] 증오의 윤리학 2021-11-18 17:30:58
‘젊어서는 비극을 쓰고, 늙어서는 희극을 쓰고 싶다.’ 작가로서 이런 소망을 품은 건 스무 살 무렵이었다. 죽음이 서늘한 청춘에는 비극에 몰입하고 지혜가 쌓인 만년(晩年)에는 그 비극을 코미디로 승화시키는 작가를 동경했기 때문이다. 젊지도 않고 노인도 아닌 지금 돌이켜보건대, 영악한 계획이기는 했다 싶다....
[이응준의 시선] 용서하지 않을 권리 2021-10-14 17:29:03
‘부적절한 관계’라는 말의 저작권은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에게 있다. 물론 전 국회의장 박희태가 만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마찬가지로 저작권료는 없다. 1998년 8월 17일, 클린턴은 저 세기말 최고의 얍삽한 용어를 창작하면서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는 대국민 연설을...
[이응준의 시선] 어두운 세계와 그의 짐승들 2021-09-15 17:11:00
대학생이 된 1989년 겨울, 동독과 서독을 가로막고 있던 장벽이 무너졌다. 이듬해 10월 3일,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했다. 전공이 독문학인지라 앞날에 햇볕이 든 거라는 덕담을 적잖이 들었다. 착한 바보들이었다. 현재 독문과가 존속된 대학은 몇 안 되고 그것들도 폐지될 형편이다. 독일 유학 인문사회계열 박사들은...
[이응준의 시선] '완전한 이별'과의 대화 2021-08-18 17:33:55
2009년 11월 9일자 동아일보는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대담’을 실었다. 대담자는 소설가 이호철 선생님과 나였다. 동아일보가 ‘분단문학’ 대가의 상대로 나를 고른 건 그해 4월 내가 통일 이후의 사회를 그린 장편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출간해서였다. 1932년 원산 태생인 선생님은 6·25전쟁 당시 인민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