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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응준의 시선] '완전한 이별'과의 대화 2021-08-18 17:33:55

    2009년 11월 9일자 동아일보는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대담’을 실었다. 대담자는 소설가 이호철 선생님과 나였다. 동아일보가 ‘분단문학’ 대가의 상대로 나를 고른 건 그해 4월 내가 통일 이후의 사회를 그린 장편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출간해서였다. 1932년 원산 태생인 선생님은 6·25전쟁 당시 인민군에...

  • [이응준의 시선] 혁명이라는 연극을 넘어서 2021-07-21 17:35:40

    알고 지낸 지 오래된 형들과 몇 년 만의 술자리가 있었다. 그들은 전부 ‘586’의 중심이자 소위 진보주의자들. 한데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자신의 세대에 대한 비판과 환멸을 토로하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뜻밖이었다. 작고하신 내 부친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기신 적이 있다. “모든 문제를 네가 다 해결하려고 들지...

  • [이응준의 시선] 시인이 악마와 다른 점 2021-06-16 18:24:02

    올해는 시인 김수영 탄생 100주년이다. 문학의 시대가 저물었다지만, 한국문학이 존재하는 한 기념하지 않을 수 없는 해다. ‘“김일성만세”/한국의 언론 자유의 출발은 이것을/인정하는 데 있는데//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이렇게 시작하는 ‘김일성만세’라는 시가 있다. 1960년...

  • [이응준의 시선] 거짓에 관한 진실 2021-05-19 17:27:35

    2019년 봄, 초대장이 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달라는 거였다. 발신인은 국가보훈처장 피우진이었다. 내 모친이 항일독립투사인 내 외조부의 첫째 자식이고, 나는 내 모친의 첫째 자식이다. 나는 4월 11일 그 기념식장에 가지 않았다. 뭐든지 오용하고 악용하는 정치인들이 싫어서였다. 역사가...

  • [이응준의 시선] '개와 늑대의 시간'에 관한 진실 2021-04-21 17:25:33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 속담이다. 황혼녘 저기 보이는 실루엣이 개인지 늑대인지 아리송한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이를 ‘선거’로 해석한 정치학자도 있었다. 권력을 잡기 전에는 개인지 늑대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 정치인들의 생태를 비유한 것이다. ‘정치’란 몰입하자니 인생이 아깝고,...

  • [부고] 정상숙 씨 별세 外 2021-04-02 17:08:58

    전무·대호·덕호씨 부친상, 이응준 시스코코리아 부사장 장인상=1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3일 오전 031-787-1500 ▶남춘녀씨 별세, 홍승구 흥사단 시민사회연구소장 장모상=2일 분당차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31-780-6160 ▶안은용씨 별세,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장모상, 박상현·상림·상완·순옥·은옥씨 모친상=1일...

  • [이응준의 시선] 참을 수 없는 민주주의의 괴로움 2021-03-17 17:47:20

    ‘이 나라’에서 꾸준히 팔리는 게 믿기지 않는 책이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1988년 한국어 초역 이후 읽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데 그런데도 이 사회가 날이 갈수록 이 지경인 게 더 신기한 소설. 그들은 대체 무엇을 읽은 것일까? 하긴 부동산 투기의 달인이면서 사회주의자인 척하는...

  • [이응준의 시선] '조선'으로부터 독립을 2021-02-17 17:23:46

    1960년 11월, 잡지 《새벽》에는 ‘광장’이라는 소설이 실렸다. 스물다섯 살 최인훈은 ‘작가의 말’에서, “아시아적 전제의 의자를 타고 앉아서 민중에겐 서구적 자유의 풍문만 들려줄 뿐 그 자유를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구정권하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미에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하리라는 걸...

  • [이응준의 시선] 그래도 해야 하는 약속 2021-01-20 17:49:58

    제대로 된 편지를 써본 지가 까마득하다. 사람과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신호’를 주고받는 세상이 돼 버린 탓일까. 오가는 새해 덕담마저 혼잣말 같은 요즘에는 ‘편지’라는 ‘인간의 형식’이 폐기처분된 듯하다. 내게 독일소설을 가르쳐주신 교수님은 소설가셨다. 한 시절 지독한 비관에 빠져...

  • [이응준의 시선] 어느 오목눈이새의 망명 2020-12-23 18:01:01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사람들이 말한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라고.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 밤, 꿈속에서 나는 하늘 높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본다. 잠에서 깬 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다시 말한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라고. 시인 천상병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