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하더라도 140엔대 수준에서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오늘 한 때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했는데, 연준의 FOMC를 앞두고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한창율 기자입니다. 지난 26일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엔화가 또 추락하고 있습니다. 1990년 4월 이후 34년만에 엔-달러 환율은 장중 160엔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이었지만, 엔-달러 거래는 역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매도에 휩싸였습니다.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구두 개입을 했지만 엔화 가치 추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단행해도 효과가 한정적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통화시장도 당분간 동조화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국내 원/달러 시장도 장중 한때 1384원까지 오르며 동반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연구원:엔화 자체가 계속 약세로 간다라고 하면 아시아 전반적인 통화 자체도 사실 동기화 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 통화의 급변동성이 계속해서 진행되면서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의 고착화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정부 부채, 한국의 부동산 PF와 가계 부채등의 리스크가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에서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달러 강세 분위기가 장기화된다라고 하면 부채에 대한 리스크, 아시아 전반적인 부채의 리스크 자체가 얘기될 수 있을 거라는 부분은 분명합니다] 이번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반대되는 상황이 연출될 경우 아시아 통화시장은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노수경 CG : 이혜정

이번 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FOMC일 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어떤 발언이 나오느냐에 따라 증시는 물론 환율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현지시간 5월 1일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선 미국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합니다. 점도표와 같은 경제전망 자료가 나오지 않는 이번 FOMC에선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을 움직일 가장 강력한 방향타가 될 전망입니다. 예상보다 높은 3월 물가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물가가 예상에 부합한다”고 밝힌 파월 의장의 기조가 4월 들어 서서히 바뀌고 있는 가운데, 파월이 얼마나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지가 1차적으로 시장을 움직일 지점입니다. 파월이 물가가 예상보다 높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후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초까지만 해도 3월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월가는 이제 9월에도 금리 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논리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습니다. 29일 기준 미국 연방기금금리 시장 선물에 나타난 돈의 흐름을 보면 시장은 9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을 44.2%, 그대로일 가능성을 43.1%로 봅니다. 일주일 사이에 9월에도 기준금리가 그대로일 가능성이 10%p 이상 높아진 겁니다. 월가에서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보다 더 매파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바클레이즈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다시 관측됐고, 이는 파월이 보다 매파적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분석하며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단 한 차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분석가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한다고 해도 2%대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중립 금리가 점점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미 경제학계에서 나오는데, 그렇다면 미국의 장기 금리가 시장 생각보다 높은 지점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