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난 금요일,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0.1% 정도 약간의 오름세 보이며 WTI는 83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88달러 초반대에 안착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이날도 3% 가량 떨어졌지만 1달러 92센트라는 고가에 종가 형성했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그간 급등했던 만큼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대두와 옥수수, 밀 선물 모두 0.5% 이내로 빠졌습니다. 금 선물도 강보합권 띠며 2,347달러 선에 머물렀고요, 주요 금속 선물들은 혼조세 보였습니다. 팔라듐 선물이 2%대로 가장 크게 내려간 반면, 백금과 구리, 알루미늄과 니켈 선물은 0.5% 언저리에서 상승불 켰습니다.
3. 지난 금요일,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국 브렌트유 펀드’, 티커명 BNO입니다. 브렌트유 선물을 추종합니다. 브렌트유의 지난 금요일 일일 상승률 자체가 이전에 비하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지만, 절대적인 수치, 그러니까 종가 기준으로 보면 90달러에 임박했습니다. WTI도 지난 4월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주간 기준으로도 0.8% 정도 상승해, 3주 만에 첫 상승세로 집계됐습니다.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을 주시하며 움직였는데요, 일단 AP 통신은 이스라엘의 탱크와 장갑차가 라파 인근에 집결해 있다며, 이는 라파 지상전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요, 로이터 통신 역시 미군 중부사령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내 지역에서 아덴만으로 미사일 1대가 발사됐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커휴즈 역시 지난주 미국의 석유 굴착 장치 수가 그 전주의 511대에서 506대로 줄었다고 밝히며, 유가의 상승을 한 번 더 지지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예상에 미치지 못한 반면, 미국의 1분기, 그리고 3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는 높게 나오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가의 상승폭을 저지했다는 진단입니다. 관련해 마타도르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한다고 해도 이를 상쇄할 정도로 중동 지역의 불안감이 꽤 오랫동안 잔존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대리전이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했고요, 세계은행 역시 가자 지구의 대규모 분쟁이 발발한다면 유가 쇼크, 즉 유가가 102달러 정도까지 뛸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요국 정부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CNBC는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이 담긴 기사를 내놨는데요,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유가가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양국의 보복 공격이 제한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확전을 피하려는 신호들이 감지됐고, 또 실질적인 원유 공급차질 피해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그동안 사우디 등 OPEC+의 꾸준한 감산으로 인해, 비 OPEC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성이 크게 늘며 제3국들의 원유 추가생산 여력이 확대된 것도 유가의 급등을 막은 요인으로 꼽았고요, 또 부동산 부진에 기인한 중국의 불투명한 경기회복 전망도 유가의 안정에 한 몫을 했다고 했습니다. CNBC는 군사적 긴장감이 장기화되고 있는 건 맞지만, 일부 우려는 유가에 선반영됐다고 본다며, 유가가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현된다고 가정한다면 100달러론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아닐 경우, 80달러 중반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4. 다음은 ‘아이셰어즈 MSCI 인도네시아 ETF’, 티커명 EIDO입니다. 인도네시아 시총 상위 99% 기업들을 담고 있는데요, 뭐 거의 사실상 자카르타 지수 전체를 따른다고 볼 수가 있죠. 금융 47%, 통신 22%, 소재 9% 정도 순서대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7일물 역환매채권 금리를 6.0%에서 6.25%로, 0.25%p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0.25%p 금리인상이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인도네시아의 기준금리가 6.25%가 된 건, 2016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는 고물가 때문이라기보다, 자국 환율 방어 목적이 가장 컸던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가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무려 5%나 하락하며, 2020년 이후 4년래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습니다. 하지만 캐피탈 이코노믹스 등 많은 기관들은 강달러 흐름과 국제정세 불안,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수출 둔화 등을 고려한다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0.25%p 금리인상보다 더 강한 정도의 금리인상을 강행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자국의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1.5%에서 3.5% 이내에 있다며, 이번 금리인상은 오로지 루피아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는데요, 루피아가 이번 분기에 1달러당 약 16,200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고, 다음 분기에는 달러당 16,000, 그리고 올해 4분기 쯤에는 15,800루피아로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론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뿐 아니라 일본은행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도 각각 엔화와 링깃화의 추락을 위해 당국의 개입도 마다치 않을 것이라는 발언들을 남기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아시아 통화의 약세를 주장하며 특히 중국의 위안화, 한국의 원화, 대만 달러화, 태국의 바트화, 그리고 베트남의 동화를 언급했습니다. 위안화는 중국의 디스인플레이션과 외국인 투자자 감소로 인해 이번 분기, 달러 대비 7.35위안에 거래되고, 3분기와 4분기에는 달러당 7.45위안 부근
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봤습니다. 한편, 홍콩 달러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인도의 루피화,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필리핀 페소화, 그리고 싱가포르 달러화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표명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달러 대비 크게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했고요, 우리나라의 원화에 대해서는 가치 대비 고평가돼 있다며 적정 수준은 1,417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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