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조 시장' 유럽 방공망 재건 본격화…K-방산주 수혜

김예린 기자

입력 2026-06-17 14:28   수정 2026-06-17 15:25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방공망 강화에 나서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성능을 입증한 한국산 방공체계가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LIG넥스원과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초단거리(VSHORAD)부터 장거리(LRAD)에 이르는 다층 방공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며 LIG D&A의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양사는 향후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유럽 현지화와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승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업 간 제휴를 넘어 유럽 방공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라는 의미를 갖는다. 유럽은 냉전 종식 이후 방공망 투자를 축소해 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방공체계 확충을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이번 라인메탈 협력을 통해 천궁 계열 중·장거리 방공체계를 유럽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NATO 통합방공미사일방어(IAMD) 체계와의 연계와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이 가능해질 경우 유럽 공동조달 사업 참여 가능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독일 싱크탱크 킬연구소(Kiel)는 유럽 주요 전략 거점을 방어하기 위해 총 89개 방공 포대가 필요하며 관련 투자 규모는 약 3천억유로(약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양 연구원은 현재 구축된 포대를 제외한 추가 수요와 요격미사일 수요를 고려할 경우 국내 업체들이 공략 가능한 시장 규모가 최대 16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 패트리엇(Patriot) 체계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공급 여력과 납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SAMP/T' 방공 체계 역시 초기 전력화 단계에 머물러 있어 유럽 입장에서는 새로운 중·장거리 방공체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양 연구원은 LIG넥스원 이외의 국내 방위 산업 수혜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꼽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앞세워 폴란드와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럽의 탄도미사일 방어 수요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또 한화시스템은 독일 방산업체 딜 디펜스(Diehl Defense)와 다기능레이더(MFR) 통합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공체계 구축 과정에서 탐지·추적용 레이더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만큼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 연구원은 "중동 지역에서 실전 운용을 통해 신뢰성을 입증한 K-방공 체계가 유럽으로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또 "유럽 방공망 재건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방산업체들의 중장기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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