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조 잭팟' 개미 3조 방어에도…'반도체 고점론' 공포 지우지 못했다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7-07 15:58   수정 2026-07-07 16:33

'89조 잭팟' 개미 3조 방어에도…'반도체 고점론' 공포 지우지 못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7일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4%대 하락 마감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주 전반에서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1% 하락한 7,656.3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32.13포인트(1.64%) 내린 7,919.20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다 오후장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장중 한때 7,392.04까지 8.19% 급락하기도 했다.

8%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오후 1시 51분 34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 발동한 데 따른 것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20분간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이번까지 올해 들어서만 6번째, 역대 12번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9,174억원, 3,074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조1,32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다수 하락했다. 삼성전자(-6.92%), SK하이닉스(-6.06%), SK스퀘어(-9.30), 삼성전기(-9.85%), 현대차(-4.48%), LG에너지솔루션(-6.35%), 삼성생명(-4.70%), 삼성물산(-5.56%)은 하락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1.21%), KB금융(1.35%)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급락장의 배경으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대거 쏟아낸 탓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9.3%와 1810.3% 늘어난 171조원,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추정치(85조원)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2분기에만 106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반에 '셀온'(Sell On·호재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했고 나머지 대형주들로도 투매가 확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는 85조원이었으나, (시장참여자들이 기대한) 스트리트 컨센서스는 90조원대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이번 실적을 셀온(Sell-on·고점매도) 이벤트로 접근하는 시각이 단기적으로 우세했던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은 최고치를 찍었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이후 둔화) 우려가 시장에 퍼졌다. 투자자들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분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반도체 저승사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 가격 상승률 둔화, 재고 개선세의 안정화, 주당순이익(EPS) 상향 조정 폭의 정점 도달을 근거로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가장 중요한 확인 포인트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따른 이벤트 소멸과 반도체주 차익실현이 지수 하락을 촉발한 가운데 최근 확대된 시장 변동성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실적 발표 이후에도 매도 물량이 출회된 사례가 존재했는데 이날 역시 이벤트 소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레버리지ETF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여파로 낙폭은 과도한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118억원과 234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은 4,3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