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글로벌 상위 5위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세포 세척 자동화 장비 ‘플루토’의 첫 주문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약 7억원으로, 회사의 3분기 멀티유닛 구매 가운데 최대 규모다.이번 주문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미국 종속회사가 받았다. 고처리량 모델인 ‘플루토 HT’를 해당 CRO의 미국 내 한 사이트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이번 계약에는 첫 주문과 이후 확대 도입을 하나의 틀로 묶는 전사 공급계약 조건이 적용됐다. 우선 단일 사이트에 장비를 배치한 뒤 실제 사용 결과를 토대로 2027년부터 글로벌 사이트로 도입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RO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분석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관이다. CRO가 세포 세척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면, 해당 CRO에 분석을 맡기는 제약사들도 동일한 공정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연내 장비 납품과 설치, 사용자 교육을 마칠 예정이다. 해당 CRO는 4분기 프로젝트 착수 일정에 맞춰 장비 가동을 시작하고 데이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최근 2대 이상을 한 번에 도입하는 멀티유닛 구매와 기존 고객의 확대 도입이 다양한 고객사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장비 사용 경험이 있는 고객사는 별도의 장기간 테스트 없이 추가 주문을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한 글로벌 CRO가 첫 구매부터 유럽과 미국 사이트에 동일한 자동화 공정을 동시에 도입했다. 8월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글로벌 선도 제약사가 연구시설 2곳에 장비를 도입했다. 3분기에는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기존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별도 시연 없이 확대 도입을 결정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9월 진행된 이번 주문이 올해 확인된 ‘방사형 확산’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방사형 확산은 단일 고객 또는 사이트에서의 초기 도입이 여러 시설과 지역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의미한다.
세포 분석 전 단계인 세포 세척은 통상 원심분리와 수작업을 반복하는 공정이다. 이 과정에서 실험별 결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고, 작업 시간도 길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C-FREE 기술은 원심분리 없이 액체 흐름을 제어해 세척액만 교체하는 방식이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는 “3분기 들어 멀티유닛 구매가 매달 이어진 것은 고객사들이 플루토를 단순 시험 장비가 아니라 자체 공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톱5 CRO가 첫 주문부터 약 7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은 이 같은 흐름이 가장 큰 형태로 나타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설치와 데이터 생산을 마치고, 이를 기반으로 2027년 글로벌 시장에서 도입 확대가 이어지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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