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미국 코로나19 대응 지원위해 러 의료물품 공수 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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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01 04:38   수정 2020-04-01 16:42

크렘린 "미국 코로나19 대응 지원위해 러 의료물품 공수 예정"(종합)

크렘린 "미국 코로나19 대응 지원위해 러 의료물품 공수 예정"(종합)
"31일 수송기 모스크바 출발…푸틴-트럼프 대통령 전화로 합의"
트럼프는 "러시아가 의료물품 실은 아주 큰 수송기 보냈다" 주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갈등 관계에 있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의료 물품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의료 장비와 보호 물품을 실은 러시아 수송기가 이날 안으로 미국으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오늘 온종일 (미국으로 갈) 러시아 항공편 출발을 위한 기술적 조율과 준비가 이루어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의료 지원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서 합의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통화에서) 미국의 어려운 전염병 상황과 관련해 러시아 측이 의료장비와 보호 물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성격의 이 지원을 감사히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그러나 두 정상 간 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국 측 인사들이 합의 사항 이행의 기술적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 측에 지원을 제안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의료장비·물자 생산 업체들이 제대로 가동되면 그들도 필요할 경우 보답(러시아를 지원)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갈등 관계에 있는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에 마음이 내키지 않는 미국 측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미국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도 비슷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황이 예외 없이 모두에게 해당되고 전 세계적 성격을 띠는 지금, 파트너십과 공조 정신으로 힘을 합쳐 행동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미국 동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의료 물품을 실은 수송기를 이미 미국으로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러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이 우리에게 몇 가지 물품을 보냈다. 러시아도 의료 물품을 실은 아주 아주 큰 수송기를 보냈다. 이는 아주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지원하고 있음을 밝히며, 전염병 대처와 관련한 정부의 외교 성과를 과시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날 크렘린궁 발표를 미뤄볼 때 러시아가 미국에 약속한 지원 물품은 아직 미국에 전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앞서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에도 약 200명의 전문가와 의료진, 검진·검역 장비 등을 군용 수송기 14대로 운송해 지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를 논의한 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자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서방 진영 내에 친러시아적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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