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아 기자] 옛말에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패션 디자인의 세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유독 듀오 디자이너가 활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들은 각자 다른 성향을 가진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한층 높은 품격으로 끌어내고 있다.
남성들에게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디스퀘어드나 돌체앤가바나 역시 남성 듀오 디자이너가 끌어가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특히 이 듀오 디자이너들은 셀럽 못지않은 외모와 인기로 브랜드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광고 지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
이에 ‘하나보다 나은 둘’이 뭉쳐 패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국내외 듀오 디자이너들의 활약상을 모두 모아 살펴보자.
상업적이거나 혹은 ‘각별’하거나, 남성듀오
빈티지하면서 실용적인 크로스와 토드백으로 사랑받았던 프로엔자슐러는 디자이너 라자르 헤르난데즈와 잭 맥컬로우가 만나 탄생된 브랜드이다. 그들은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만나 각자 어머니의 결혼 전 성을 따서 프로엔자슐러를 탄생시켰다.
2003년 공식적인 첫 컬렉션을 선보인 프로엔자슐러는 짧은 기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금까지도 셀럽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08년에는 슈즈와 가방 라인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생김새부터 비슷한 디자이너 빅터앤롤프는 패션분야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다. 그들은 패션의 불모지인 네덜란드에서 마치 동화 속 판타지를 꿈꾸듯 창의적인 디자인을 시작으로 현재는 실험적인 오트쿠틔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상업적으로 남다른 진보의식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자신의 상품성을 인정하고 대중에게 브랜드의 효과적인 노출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이 특징. 때문에 빅터앤롤프에서는 상업주의를 상징하는 성조기와 관련된 아이템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한 발 나아가 스스로를 상품화해 런웨이에서 독특한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한다.
반면 누구보다 큰 인기를 모았던 듀오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비참한 최후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의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그들은 탈세혐의로 수치스러운 징역행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가는 곳 마다 이슈! 가장 핫한 듀오 - 딘&댄 형제
세계적인 패션 ‘악동’으로 불리는 디자이너가 있다. 데님 마니아라면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는 브랜드 디스퀘어드의 듀오 디자이너 딘과 댄이 바로 그 주인공.
캐나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딘과 댄 형제는 브랜드 론칭 이후 그간 데님 컬렉션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디자인과 런웨이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처음 마돈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헐리우드 스타들에게 의상을 제작, 제공한 것에서 시작해 2007년에는 GQ 스페인 ‘올해의 베스트 디자이너’에 선정되어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특히 이들은 성공한 후에도 태어난 조국, 캐나다를 잊지 않고 단풍잎 모양의 국기를 브랜드의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그들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살고, 이태리에서 제작한다”는 말을 기업의 모토로 삼고 있다.
한국의 ‘부부’ 디자이너 - 스티브J&요니P
사랑으로 뭉친 한국의 패션 듀오로는 이미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스티브J&요니P가 있다. 대학교 캠퍼스 커플이었던 이들은 독특한 생김새만큼이나 평범하지 않은 패션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그들은 펑키하고 개성강한 의상을 선보이다가도 어느 샌가 순수한 콘셉트를 발표하며 종잡을 수 없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 스타들과 각별한 사이로 가수 이효리와 아이비 등이 패션쇼 셀럽으로 참여해 시선을 모은 바 있다.
빈티지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놓치지 않는 의상으로 최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그들은 사업 파트너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서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다른 디자이너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디스퀘어드, 빅터앤롤프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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