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RV, 오토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입력 2016-07-26 08:42  


 SUV를 중심으로 RV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여가 활동이 늘면서 공간활용도가 높은 RV가 주목받고 있는 것.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된 81만대 가운데 1/3(27만966대)이 RV다. 선택지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적은 걸 감안하면 높은 판매고다.

 그러나 RV가 모두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제품마다 내세운 개성이 모두 달라서다. 이 중에서도 기본기를 주 무기로 내세운 쉐보레 RV(트랙스, 캡티바, 올란도) 3종을 오토캠핑을 통해 비교해봤다.


 ▲트랙스, 국산 소형 SUV의 시작
 트랙스는 2013년 국내 소형 SUV 가운데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한국지엠의 수출을 이끄는 효자 상품으로 회사는 '한류스타'라 칭하기도 한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12만5,042대가 수출돼 국내 완성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외관은 박스형 차체에 SUV의 강인함을 표현했다. 어떤 부분을 보더라도 힘이 느껴지는 이유다. 반면 실내는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한 만큼 아기자기하면서 소형차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다. 적재공간은 생각보다 폭이 좁은 반면 길이가 크다. 6:4 접이식 뒷좌석은 평평하게 접을 수 있어 큰 짐을 실을 때 용이하다.

 동력계는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 140마력, 최대토크 20.4㎏·m를 발휘한다. 고효율의 1.6ℓ 디젤도 얹는다. 작은 차체와 높은 강성, 경쾌한 동력 성능 덕에 쉐보레 RV 가운데 운전이 가장 재미있었다. 엔트리 SUV인 만큼 2~3명 정도가 가까운 교외로 캠핑을`떠나기에 좋을 것 같다.


 ▲캡티바, 오랫동안 갈고 닦은 완성도
 쉐보레는 지난 4월 세대 교체 대신 '부분변경'이란 심폐소생술을 통해 캡티바의 생명을 또 다시 연장시켰다. 외모 변화는 지금껏 겪어왔던 부분변경 중 가장 크다. 듀얼 포트 그릴을 중심으로 표정과 인상이 바뀌어서다. 실내는 애플 카플레이 등 새 품목을 마련했지만 대시보드 구성은 여전해 세월의 흔적을 모두 숨기진 못했다.

 변화 핵심은 동력계다. 최고 170마력을 내는 오펠 2.0ℓ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변속기는 아이신 6단 자동을 조합했다. 오펠 엔진과 조합을 고려한 결과로 동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설정했다.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하기 위해 정화 방식은 SCR을 채택했다. 요소수를 활용해 질소산화물을 90% 이상 분해할 수 있는 친환경성이다. 하지만 2.2ℓ 엔진과 4륜구동은 삭제돼 선택지는 줄었다.

 캡티바의 본 모습은 서스펜션에서 드러났다. 특히 장거리 주행에 필수 요건인 고속 주행 시 빛을 발했다. 충격을 걸러내는 느낌이 꽤 좋다. 소음, 진동 억제 능력도 제법이다. 유압식을 대체한 전자식 스티어링(R-eps)의 직관성도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적재공간은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577ℓ까지 늘어난다. 트렁크를 열고 카 쉘터를 연결하면 꽤 넓은 거주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4명이 트렁크를 꽉 채울 정도로 짐을 싸고 멀리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란도, 다운사이징해도 여전히 잘 나가
 올란도는 SUV 홍수 속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7인승 MPV다. 세단의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 덕분에 올 상반기 동안 내수 시장에 6,826대를 내보내 7인승 MPV 판매 1위를 달성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실내와 적재공간이다. 패밀리카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부분을 충족시킨 것. 7인승인 만큼 2,3열 접이식 좌석 적용으로 야외 활동에서 대형 SUV 버금가는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공간에 역량을 집중한 차종이지만 주행 성능도 못지 않다. 올란도는 지난해 유로6를 맞아 엔진 배기량이 2.0ℓ에서 1.6ℓ로 줄었다. 최고 163마력에서 134마력으로, 최대토크가 36.7㎏·m에서 32.6㎏·m로 감소했지만 넉넉한 가속력은 큰 차이가 없다. 차체를 움직이는 힘이 전반적으로 여유로워서다. 주요 야영장이 위치한 산이나 바다로 가기 위해선 오르막을 지날 수 밖에 없었던 터라 힘의 여유는 피부로 와 닿았다.

 더불어 전동식 스티어링과 서스펜션 등의 섀시 설정도 탄탄한 달리기와 동력 성능을 뒷받침한다. 캡티바보다 승용감각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적당한 선택지로 꼽힌다.


 ▲장점은 기본기 하나로 모아져, 단점은 역시...
 쉐보레 제품의 공통점은 탄탄한 기본기에 있다. 세단 뿐 아니라 RV에도 적용된다. 부피와 중량이 커짐에 따라 자칫 주행성능을 놓칠 수도 있지만 괜찮은 코너링 성능과 고속 안정성, 제동력을 갖췄다. 안전과 주행 질감에 기인하는 자동차의 본질을 간직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빠르게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장의 요구에 반 박자 늦은 스텝이다. 편의품목과 플랫폼 등의 다변화 속에서 오래된 느낌이 적지 않은 것. 특히 캡티바는 2006년 GM대우 윈스톰부터 거슬러 오른다. 반면 경쟁자들은 최근 부지런함을 보이는 중이다. 물론 쉐보레 또한 미래 변신을 준비하고 있지만 속도를 높이는 것도 전략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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