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김병만’ 최여진과 심연으로 ‘딥’, 韓 최초 프리다이빙 영화 (종합)

입력 2018-09-03 14:29   수정 2018-09-03 17:23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국내 최초 프리다이빙 영화 ‘딥’이다.

영화 ‘딥(감독 조성규)’의 언론시사회가 9월3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조성규 감독, 최여진, 정채율, 서리나가 참석했다. 이와 관련 ‘딥’은 ‘국내 최초 프리다이빙 영화’란 점이 이목을 모은다.

‘딥’은 아름다운 풍광과 심해의 신비로움을 가진 필리핀 보홀에서 프리다이빙 강사를 하는 시언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희진(최여진)과, 영화 감독 승수(류승수)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 영화 ‘맛있는 인생’으로 감독 데뷔 후, 그간 ‘산타바바라’ ‘플랑크 상수’ ‘어떤이의 꿈’ 등을 만들어온 조성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조성규 감독은 “‘최초 (프리다이빙 영화)’란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연한 기회에 프리다이빙을 알게 됐다. 10m 내려가기도 힘들더라. ‘이 힘든 걸 왜 할까?’ 생각에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결과적으로 ‘최초’ 타이틀을 얻게 됐지만 부담스럽다. 프리다이빙이 단순히 영화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보다 더 재밌는 세계”라며, ‘딥’을 프리다이빙의 마중물 및 단초로 소개했다.

감독에 의하면 “국내에 프리다이빙을 실제 할 수 있는 배우가 한 명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있다. 최여진, 정채율 등이 그들이다.


최여진은 ‘딥’에서 요가 강사, 바 운영, 스쿠버 다이빙, 프리다이빙 등 늘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욕망과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희진 역을 맡았다. 사람도 상황도 통제하는 것을 즐기는 그는, 그것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쓴다. 영화 감독 승수(류승수)를 도와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시나리오를 비밀스럽게 완성해간다.

현재 최여진은 KBS2 ‘러블리 호러블리’서 뭘 해도 터지는 시청률 제조기 드라마 작가 기은영을 공연 중인 상황. 배우는 “우리 ‘딥’에서도 작가 역할인데 드라마에서도 작가 역할을 하고 있다. 둘 다 공교롭게도 악역”이라며, “어떤 연기를 하든 어떤 캐릭터를 하든 다 소중하고 의미 있다. 아무리 비슷한 캐릭터라도 좀 다르게 표현하고 싶고 새롭게 해드리고 싶은 게 내 욕심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새로움을 강조했다.

성소수자 이야기는 ‘딥’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돕는 특징이다. 최여진은 “명확하게 답을 주는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여자끼리 친해지다 보면 정말 친해진다. 때론 애인보다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 무조건 동성애적인 것이 아니라 감정이 좋아지면 호기심에 스킨십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사춘기 시절에는 호기심에, 지나친 친근감에 설레는 감정과 다른 감정을 헷갈려 한다. (희진은) 그런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라며, “’나도 어쩌면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에 최대한 희진에 맞게끔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배우의 연구를 소개했다.


2010년 중학교 3학년 어린 나이에 데뷔한 정채율은 화보부터 ‘서울패션위크’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인 모델이다. 그가 ‘딥’으로 스크린 데뷔를 알린다.

작품서 그가 맡은 시언 역은 필리핀 보홀서 프리다이빙 강사로 일하는 인물. 오래 전 알고 지낸 희진(최여진)에게 차갑게 대해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케 한다. ‘딥’에서 정채율은 성소수자 연기, 베드 신 등 기대 이상의 파격을 전한다.

정채율은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싶지 않았다. 모델 일을 했지만 연기 쪽으로 그 커리어를 가져가고 싶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진짜 처음 시작하는 신인의 마음으로 도전하고 싶었다. ‘나한테 어울리는 역할’ ‘내가 하기 쉬운 거’ ‘주목 받을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 연기적으로 표현해내기 힘든 것부터 하나씩 배워가면서 시작하고 싶었다”고 계단식 성장을 언급했다.

정채율은 “다른 분들은 ‘어, 저는 어려워서 못 하겠어요’ 하셨는데, 유일하게 나만 ‘한번 해보겠습니다’ 했다고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나 여태껏 모델 일 하면서 보여준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하나씩 해내고 싶은 마음에 앞뒤 생각 안 하고 ‘무조건 하겠습니다’ 했다”고 기회를 소중히 여기는 정채율을 알렸다.


SNS 팔로워 숫자가 약 20만 명에 달하는 대기업 출신 인기 스포테이너이자 피트니스 모델 서리나가, 다이빙 강사 준비 과정에 있는 하나를 표현했다.

하나는 시언(정채율)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인물로, 다이빙센터 장준원(허동원) 강사에게 성추행 당한 사건으로 괴로워하지만 사건의 전말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인물. 관객은 그가 연기한 하나로 ‘딥’이 만든 심연에 빠진다.

서리나는 “사니리오가 재밌고 흥미로웠다”며, “하나 역은 중간부터 결말까지 임팩트 있는 역할이다. 그래서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의 롤 모델은 ‘김혜수’라는 후문. 그는 “다양한 역할을 거침없이 잘 소화해내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더라.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새 시대의 ‘김혜수’는 본인이 되고 싶음을 알렸다.

마지막 인사에서 최여진은 “프리다이빙을 소재로 만들어진 첫 영화다. 프리다이빙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정글의 법칙’ 김병만 선배님께서 프리다이빙을 선보여주신 덕분에 이슈가 됐다”며, “내가 ‘여자 김병만’으로서 프리다이빙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다”고 웃음과 포부를 동시에 전했다. 인간의 심오한 내면 세계와 함께, 새로움을 향해 늘 노력하는 ‘여자 김병만’ 최여진을 만날 수 있는 ‘딥’은 9월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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