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호스' '오네긴' '검찰관'…새해 한국 찾는 명품 공연

입력 2019-12-17 17:49   수정 2019-12-18 03:27

영국 국립극장의 세계적인 히트작 ‘워호스(war horse)’. 러시아 연극계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 수상작 ‘오네긴’, 캐나다 출신 ‘무용 천재’ 크리스털 파이트의 ‘검찰관’….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해외 화제작들이 새해 국내 무대에 잇달아 오른다. 국내 공연 애호가들이 내한을 손꼽아 기다려온 작품들이다.


실물 크기 말 퍼펫이 누비는 ‘워호스’

영국 국립극장이 제작한 뮤지컬 ‘워호스’는 2007년 영국 초연 이후 세계 11개국, 97개 도시에서 8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 미국 토니상 등 영미권 공연계의 권위있는 상을 휩쓸었다. 원작은 마이클 모퍼고의 동명 소설이다. 2011년 국내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기마대 군마로 차출된 말 ‘조이’와 소년 ‘알버트’의 모험 및 우정을 말과 인간의 시점에서 그려낸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말 퍼펫(인형 탈)이다. 뮤지컬 ‘라이온킹’처럼 나무로 제작된 실물 크기의 말 퍼펫이 무대를 누비며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낸다.

국내에는 이 작품의 공연 실황을 찍은 ‘NT 라이브’ 영상이 2014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상영돼 전석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새해에는 영국 국립극장의 투어 공연팀이 내한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공연은 내년 6월(날짜 미정)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먼저 열리고, 7월 3일부터 8월 9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무대에 오른다.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연출가로 작품마다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밀로 라우의 연극도 새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라우가 지난해 벨기에에서 초연한 ‘반복-연극의 역사’가 내년 4월 1일부터 나흘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아비뇽, 에든버러 등 유럽의 대표 페스티벌에 잇달아 초청된 이 작품은 2012년 벨기에에서 실제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다. 현실에서 진실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는데, 라우는 현실과 공연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다큐멘터리극 거장인 라우는 참혹한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영화적 기법과 공연 장면을 동시에 활용해 사건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2014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러시아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상을 받은 연출가 티모페이 쿨리아빈도 첫 내한 공연을 연다. 내년 11월 6~8일 LG아트센터에서 골든마스크 수상작인 연극 ‘오네긴’을 선보인다. 연극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쿨리아빈의 대표작으로 러시아 작가 푸시킨의 ‘에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한다. 삶의 권태에 사로잡힌 젊은 귀족 오네긴과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 타티아나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쿨리아빈은 흑과 백, 회색으로 가득한 무채색 무대 위에서 각 인물이 품고 있는 격정적인 내면을 그려낸다. 그 위에서 우아하고 담담하게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는 화려한 원색 못지않게 강렬하고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춤곡 악보를 펼쳐보는 듯한 ‘검찰관’

유명 무용가의 내한 소식도 화제를 낳고 있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상 등을 받으며 ‘무용 천재’로 불리는 캐나다 출신 크리스털 파이트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그의 대표작인 무용극 ‘검찰관’이 내년 5월 22~23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니콜라이 고골의 동명 희곡을 무대화했다. 러시아 소도시를 방문한 하급 관리자가 마을을 조사하러 온 검찰관으로 잘못 알려진다. 온 마을의 관료들이 그를 매수하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대사를 절제했다가도 반복하는 등 춤곡의 악보가 눈앞에 펼쳐지듯 무대가 진행된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세트와 움직임, 텍스트, 조명 등으로 정교하고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며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무용극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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