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다 놀란 휠라…"로고 모자이크 해달라"

입력 2020-03-25 17:11   수정 2020-03-26 02:14

휠라코리아가 25일 오전 기자들에게 ‘긴급’ 입장문을 보냈다.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씨(25)가 이날 검찰에 송치될 때 휠라 로고가 크게 박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휠라코리아 측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중략) 휠라 빅로고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특히 1020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소통하고 있는 저희로서는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휠라 로고를 모자이크 처리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입은 짙은 보라색 티셔츠 전면에는 커다랗게 휠라 로고가 나와 있었다. 이 모습은 TV 뉴스와 유튜브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네티즌은 “하필 1020이 좋아하는 휠라 티셔츠를 입고 나온 저의가 뭐냐” “일부러 더 눈길을 끌려고 그런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의 외모, 패션 등이 화제가 되는 것을 ‘블레임 룩(blame look)’ 현상이라고 부른다. 사회적 지탄(blame)을 받아야 할 인물의 패션 스타일에 이목이 집중된 사례는 많다. 2016년 국정농단 혐의로 검찰에 출석했던 최순실 씨가 취재진에 밀려 한쪽 신발이 벗겨졌다. 신발 안쪽에 ‘프라다’ 로고가 드러나 “역시 명품만 걸친다”는 얘길 들었다.

지난해엔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체포된 가수 정준영 씨가 미국에서 급히 귀국하면서 ‘타미진스’ 맨투맨을 입어 이목을 끌었다. 1999년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될 때 입었던 알록달록한 티셔츠는 ‘미소니’의 모조품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블레임 룩 현상은 해당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효과가 없지 않다. 간혹 제품이 더 잘 팔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패션업계의 분석이다. 조씨가 입은 티셔츠는 지난해 출시된 제품이다. 지금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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