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자리 잃은 20대, '코로나 우울' 내몰려…극단적 선택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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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0 15:35   수정 2020-09-10 17:56

알바 자리 잃은 20대, '코로나 우울' 내몰려…극단적 선택 2배로


자영업자가 어려워지면서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하는 20대 젊은 층이 생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일자리를 잃어 ‘코로나 우울’에 빠지는 사례도 많다.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은 10일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며 “20대 자살 고위험군이 급격하게 증가한 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경기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20대의 대출액, 카드연체율, 현금서비스 사용률, 실업률 등이 급증하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0대의 1인당 총 대출액은 728만원으로 전월 대비 4.27% 증가했다. 30대(1.97%) 40대(0.75%) 50대(0.19%)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로 휴업 또는 폐업하는 식당과 카페가 많아지면서 20대가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며 “당장 생활비가 막히자 카드값을 연체하고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다가 급기야 월세를 못 내 주거 위기에 내몰리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20대 중에서도 여성, 1인가구, 비정규직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센터장은 “20대 여성 자살시도자 수가 다른 세대에 비해 3~4배 이상 많다”며 “다른 세대는 코로나19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20대가 유독 증가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혼자 사는 20대는 사회적 기반 없이 불안정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현진희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도 “코로나19 여파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20~30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일자리가 사라진 데 따른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우울이 깊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심리·정서적 문제를 겪는 만 19~31세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청년 마음건강 심층상담 무료지원’ 사업에 신청자가 몰리는 것도 이런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사업은 심리·정서적 문제를 겪는 청년에게 1 대 1 심층상담을 제공한다. 4월과 8월 각각 1500명을 모집했는데 모두 금세 마감됐다.

정지은/김남영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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