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JT저축은행 인수전 '흥행 참패'.. 뱅커스트릿 PE 등 참여

입력 2020-09-15 17:14   수정 2020-09-15 17:38

≪이 기사는 09월15일(17: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 인수전이 흥행에 참패했다. 인수전 초반만 해도 다수의 국내 금융사 및 사모펀드(PEF) 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대부분 인수 의사를 접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을 보유한 J트러스트그룹과 매각주관사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이날 실시한 본입찰에는 뱅커스트릿PE- 브이아이자산운용- 브이아이금융투자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JT저축은행 지분 100%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JB금융그룹과 한국캐피탈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JB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T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 PF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부분으로 작용했다. 군인공제회 산하 한국캐피탈도 사업 규모 확대 차원에서 검토했으나 막판에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이들 외에도 대부업체 리드코프 등이 참여했다.



JT저축은행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한 데에는 저축은행 업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 악조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여권에서는 법정 최고금리 24%를 10%대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실제 관련 법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10% 이하 대출을 취급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 관련 법이 통과될 경우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중소 기업 등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대출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등 조치를 취한 점도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 잠재 매물이 많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JT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JT저축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 자본은 1330억원 수준이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중 자산 규모 20권 내에 있다. JT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면 최소 1000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앞으로 매물로 나올 저축은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JT저축은행 인수에 무리해서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JB금융과 한국캐피탈도 이같은 이유로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뱅커스트릿PE는 2018년 설립된 국내 PEF다.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 등을 지낸 케인 양 이사회 의장과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보험 등에서 자산운용을 맡은 이병주 대표가 설립했다. 지난해 5월 DGB금융지주에서 하이자산운용과 하이선물을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근 효성캐피탈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금융사간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인수에도 관심을 표해왔다.

금융사들이 불참하면서 사모펀드로의 매각이 유력해졌으나 매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JT저축은행 노조가 사모펀드·대부업체로의 매각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JT저축은행 노조 측은 이날도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JT저축은행은 2006년 예아름저축은행으로 설립됐다. 이후 2008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넘어갔다가 2015년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다시 지분 100%를 인수했다.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의 대출 자산 증가로 자본금 확대 필요성이 커진데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해 JT 저축은행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영업이익 230억원, 당기순이익 1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채연/박진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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