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부작용 지목 '아나필락시스' 4명 중 1명은 중증환자

입력 2020-10-21 19:20   수정 2020-10-21 19:22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독감백신 관련 9건의 사망 사례 가운데 2건은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나필락시스는 독감백신 부작용 중 하나로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수 시간 이내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독감 접종 이후 보통 30분 이내 혈압이 떨어지고 기도 부위가 막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필락시스 환자의 약 25%가 중증환자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수영·정경욱 교수(소아청소년과)와 예영민 교수(알레르기내과) 연구팀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6개 병원에 등록된 아나필락시스 환자 55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58명중 131명(23.5%)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아나필락시스 환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중증 아나필락시스는 저산소증, 저혈압, 의식 소실 등과 같은 심한 신경계 증상 중 1개 이상 발생한 경우다. 특히 연령층이 높을수록 많이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발생 원인으로는 식품과 약물, 곤충독, 운동 등이 있다. 그러나 연령층이 높을수록 곤충독과 약물의 영향을 많았고 어릴수록 식물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고령에서는 곤충독의 영향이 컸다.아나필락시스 증상의 90% 이상은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이었다. 이어 호흡기증상(호흡곤란, 기침, 콧물 등), 위장관계 증상(구토, 복통 등), 신경계 증상(어지러움, 마비 등), 심혈관계 증상(저혈압, 창백, 흉통 등)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인은 특히 소아청소년 보다 심혈관 및 신경계 증상이 현저하게 많았다.원인 물질 노출 후 아나필락시 발생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이내가 4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10~30분이 31%을 차지했다. 전체의 약 73%가 3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 셈이다.

발생 장소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57.6%가 본인의 집, 그 외에 식당과 보육기관이 각각 9%, 학교가 7.8%였다. 성인은 42.2%가 본인의 집이었고, 이외 야외, 식당, 직장 등으로 나타났다.

이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기관 전향적 웹(web)기반 리지스트리를 통해 국내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연령대별 원인, 증상 등부터 중증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비율, 위험 인자까지 확인한 것으로 아나필락시스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연구과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다기관 웹기반 아나필락시스 레지스트리를 구축해 조사됐다. 때문에 일반적 통계현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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