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세력과 전쟁 대비하라"…美 극우 모의에 '내전 공포' 커져

입력 2020-11-02 17:32   수정 2021-01-31 00:02

대통령선거가 임박한 미국에서 내전 수준의 소요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극우성향 무장단체는 “좌파들과의 전쟁에 대비하라”는 내부 방침을 세웠고,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총기를 소지하고 투표소를 찾겠다는 유권자도 늘어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퇴직 경찰과 퇴역 군인으로 구성된 단체인 ‘오스키퍼스’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모임인 ‘패트리엇 프런트’ 등은 최근 조직원들에게 “대선 당일 좌파들이 폭동과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무력 충돌 사태에 대한 대비를 촉구했다. 오스키퍼스 관계자는 “반(反)도널드 트럼프 세력의 강압과 협박으로부터 유권자를 보호하기 위해 퇴역 참전용사들이 투표소 근처에서 철야 보초를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 극우단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보고된 테러 모의와 실제로 발생한 공격 중 3분의 2가 극우성향 극단주의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SIS는 지난 한 달간 민병대와 길거리 갱단이 광범위하게 인력을 모집하고 훈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극단주의자들을 미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소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투표소 인근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총기옹호단체 ‘오픈 캐리 펜실베이니아’를 이끌고 있는 저스틴 딜런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권총을 갖고 투표소에 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투표권과 무기를 들고 다닐 권리를 과시하고자 한다”며 “(무기의 소지와 휴대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를 위해 투표한다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기표소까지 무기를 가져가는 것이 허용된다. 딜런은 2000~3000명 규모인 회원들이 투표소가 약탈당하는 상황을 가정하는 훈련도 시행했다고 했다. 소요사태 우려가 큰 지역으로는 펜실베이니아·조지아·미시간·위스콘신주 등 경합주들이 거론된다.

투표를 앞두고 총기 판매도 증가했다.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에 따르면 올해 3~9월 미국에서 1510만 정의 총이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급증했다. 월마트는 대선일 전후 일부 매장 진열대에서 총과 탄약을 치우기로 했다. 판매하더라도 눈에 띄는 곳에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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