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빅데이터 전쟁' 수학자가 이끈다

입력 2020-11-08 17:53   수정 2020-11-09 00:54

경쟁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다. 롯데(유통 BU)와 신세계(이마트)가 그런 경우다. 유통가의 오랜 맞수인 두 그룹이 이번엔 ‘빅데이터’로 맞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빅데이터 관련 책임자 자리를 만들고, 여기에 서울대 수학과 출신 인사를 나란히 앉혔다.

양사가 빅데이터 전략을 책임지는 자리를 신설한 것은 지난 10월 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게 SSG닷컴 대표를 겸직토록 하면서 SSG닷컴 내에 데이터·인프라 본부를 신설하게 했다. 초대 본부장엔 장유성 전무(50)를 임명했다. 장 전무는 세계적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인 ‘울프램 알파’의 창립 멤버다. 울프램 알파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애플 시리에 인공지능(AI) 기반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장 전무는 신세계에 합류하기 전 SK텔레콤에서 모빌리티 사업단장 등을 맡아 AI 서비스를 기획했다.


롯데도 비슷한 시기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부회장) 직속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자리도 신설해 여기에 롯데정보통신에 있던 윤영선 상무(47)를 앉혔다.

흥미로운 점은 윤 상무와 장 전무가 서울대 수학과 동문이라는 것이다. 윤 상무가 끝까지 수학으로 미국 예일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면, 장 전무는 서울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은 다음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비슷한 이력의 전문가를 뽑긴 했지만 신세계와 롯데의 목표는 약간 다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세계는 강희석 대표가 그랬듯이, 외부 출신에 데이터 총괄을 맡겼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와 SSG닷컴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장 전무가 상당한 권한을 갖고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윤 상무는 2018년 5월부터 롯데정보통신에서 일해온 ‘롯데맨’이다. 그룹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그의 역할은 쇼핑 내 여러 사업부에 ‘데이터 DNA’를 심고, 데이터와 관련된 전략을 기획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윤 상무는 강희태 부회장이 롯데쇼핑 내의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데려온 전문가”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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