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유연한 정부 가이드라인 수립 필요”

입력 2020-11-27 15:20   수정 2020-11-28 02:15



제2회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이 27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1부 대담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경제 본사에서 진행된 대담에는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와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참석했다. 임신혁 이뮤노바이옴 대표와 김유미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곽상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온라인으로 대담에 참석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미생물 생태계를 뜻하는 용어다. 박한수 대표는 “인간과 공생하는 미생물은 인체 세포의 수배에서 수십배에 달한다”며 “최근 기전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며 식품 수준을 넘어서 치료제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신약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없다. 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CDI) 치료제가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다. 지난 8월 임상 3상을 마치고 미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요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임신혁 대표는 범용성을 꼽았다.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기존 약물과 결합해서 약효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 환경 자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기존 치료제가 단일 물질을 표적해서 조절하는 것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교수는 안전성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이미 신체에 있는 미생물을 활용하므로 기존 약물에 비해 독성에 대한 걱정을 덜 해도 된다”고 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제도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황만순 CIO는 “국내 기업들이 한국이 아닌 해외 임상을 진행하는 이유는 해외 진출에 유리하기 때문이지만, 국내에 명확한 지침(가이드라인)이 부족한 것에 대한 부담감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미국 캐나다 유럽처럼 한국에서도 유연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미 교수는 “새로운 형태의 약이므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제도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약 개발을 하는 기업에서 능동적으로 정부부처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에 투자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참석자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곽상훈 상무는 “기업들은 생균 혹은 동정된 균을 활용하거나 유전자를 변형해서 균을 만드는 등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모든 방식이 의미가 있지만 가장 의미 있을 것을 골라내는 것이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고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균주를 가진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투자 여부를 검토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신혁 대표는 “늦기 전에 지금 투자하셔야 한다”며 “대규모 투자와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황 CIO는 “지난 2월 진단키트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결과, 좋은 결실이 있었다”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도 정부에서 규제가 아닌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수립해 제시하고 투자로 이어진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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