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갑사 대웅전, 순천 팔마비 '보물' 된다

입력 2021-01-26 15:02   수정 2021-01-26 15:04

문화재청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공주 갑사 대웅전'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의성 대곡사 범종루',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팔마비' 등 3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주 갑사 대웅전은 정유재란 이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 중 하나다. 대웅전 내부의 '갑사소조삼세불'(보물 제2076호)이 1617년에 제작됐고, 1659년에 '갑사사적비'가 세워져 17세기 초에 건립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여러차례 수리를 거쳐 지금까지 원형을 유지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갑사 대웅전은 정면 5칸, 옆면 3칸의 맞배집 구조에 기둥은 일정한 간격으로 일정하게 배치됐다. 문화재청은 "17세기에 지어진 다포계 맞배집의 전형적인 형식을 공유하면서 조선 후기 건축 경향을 제안하고 있다"며 "연혁과 유래를 알 수 있는 기록과 유물이 잘 남아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보물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순천 팔마비는 1281년(충렬왕 7년) 이후에 승평부사(昇平府使) 최석(崔碩)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지금의 순천인 승평부에 건립한 비석이다. 고려사 열전에 따르면 승평부에서는 수령이 교체되면 말 8필을 기증하는 관례가 있었다. 최석은 비서랑에 임명돼 승평부에서 기증한 말을 타고 개성으로 떠난 후, 기증받은 말과 자신의 말이 승평부에 있을 때 낳은 망아지까지 합해 돌려보냈다. 이후 승평부에서는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수령에게 말을 기증하는 폐단이 사라졌고, 읍민들은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팔마비를 세웠다고 기록돼 있다.

비석은 고려말 처음 건립됐고 1300년대 초반 쓰러졌다가 다시 세워졌다. 이후 정유재란 때인 1597년 완전히 훼손됐다가 1616년 순천부사로 부임해온 이수광이 이듬해 재건했다. 문화재청은 "13세기에 처음 건립됐다는 역사적 유래가 있고, 1617년에 순천부사 이수광이 중건한 비의 실물이 현전하며, 팔마비의 주인공 최석을 청렴한 지방관의 표상으로 삼아 현재까지 이어온다는 점에서 보물로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된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전소돼 1644∼1683년 사이에 중창됐다고 전해지는 누각으로 정면 3칸, 옆면 3칸의 2층 건물이다. 현존하는 17세기 전반 누각 대부분이 3칸 평면이며, 이후 누각 평면이 5칸, 7칸으로 확장돼 가는 경향을 볼 때 17세기 전반의 특징을 갖췄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의성 지역의 불교 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17세기의 양식적 변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누각 건축의 변천과정을 살필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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