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군대로 몰리는 청춘들… 나도 ‘임기제 부사관’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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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16 17:54   수정 2021-02-16 17:54

취업난에 군대로 몰리는 청춘들… 나도 ‘임기제 부사관’ 해볼까?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 김봉주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는 ‘군대 선호 현상’을 불러왔다. 비대면 학사 운영이 계속되고 취업시장이 얼어붙자 많은 청춘들은 입대를 서두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군대에 좀 더 남는 것을 선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바로 ‘임기제 부사관(구 전문하사)’ 제도를 통해서다.

‘임기제 부사관’이란 의무 복무 기간을 마친 현역병이 일정 기간 동안 본인이 복무하던 부대에서 하사로 임관해 복무하는 제도다. 원래 ‘전문하사’로 불렸으나, 올해 1월 22일 공포된 병역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서 임기제 부사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또 연장 복무 가능 기간도 6~18개월에서 최대 48개월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임기제 부사관 제도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임기제 부사관 충원 인원은 2018년 4552명에서 지난해 7369명으로 2년 사이 62% 증가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빨리 나가고 싶기 마련인 군대에 더 머무르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코로나 시국 임기제 부사관 과연 괜찮을까. 코로나19 기간 동안 실제 임기제 부사관으로 복무를 마친 대학생들의 생생한 후기를 들어봤다.

profile
송석현 25세 제 27 보병사단(6개월) 복무
김찬호 24세 제 35 보병사단(12개월) 복무


임기제 부사관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송석현: 원래는 전역 후 해외여행을 다니고 취미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모든 계획이 좌절되어 고민에 빠졌었다. 그때 간부님들이 전문하사가 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자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가 완화될 때까지 전문하사를 하며 돈을 모으자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김찬호: 군 복무를 하면서 다른 이들에 비해 병영생활이 재미있었고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역하고 나서 복학 등 진로를 고민하던 중 요즘 같은 취업난 시기에 직업군인도 좋을 것 같아서 체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됐다.



임관을 결정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송석현: 평소 직업군인에는 전혀 뜻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아무리 코로나 시국이라도 왜 굳이 군대에 더 있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김찬호: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어른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호의적이었다. 본인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원하는 대로 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나 또래 친구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병사로 복무하는 것과 생활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나
김찬호: 간부 숙소에서 출퇴근해서인지 직장인 느낌이 강하다. 점호 등 집합이 없고 근무나 훈련 상황이 없다면 퇴근 이후나 주말에는 자유가 보장된다. 대신 그만큼 병력을 관리하고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병사 때보다는 훨씬 책임감이 필요하다.

송석현: 간부의 규정이 적용되므로 머리 길이나 휴대폰 항시 소지, 영외 출타 가능 등 생활의 자유도가 훨씬 높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간부도 출타가 제한되던 때가 많았다. 거의 2달간 부대와 간부 숙소에만 갇혀있던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병사 시절과 마찬가지로 많이 답답했던 것 같다.



임기제 부사관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김찬호: 코로나 19로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든 시기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 임기제 부사관 역시 공무원에 해당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 병사 시절의 호봉을 인정받기 때문에 하사 3호봉에 해당하는 봉급으로 시작한다. 또한, 별도의 수당(성과상여금, 명절연휴비, 초과근무수당 등)이 추가된다. 복학 전까지 학비를 벌어갈 수 있는 좋은 아르바이트이다.

송석현: 금전적인 부분 이외에도 병력들을 통솔해 본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34명의 부대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주고 갈등을 관리하는 등의 일을 하면서 바람직한 리더십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임기제 부사관의 힘든 점이 있다면
김찬호: 군대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 보다 제약되는 사항들이 많다. 또한, 병사 전역한 친구들보다 예비군을 2년 더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송석현: 임관을 하는 순간 더 이상 용사의 신분이 아닌 간부의 말단으로 바뀌게 된다. 군대라는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말단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만큼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요즘에 경쟁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들었다. 임기제 부사관이 되기 위한 팁이 있다면
김찬호: 해당 부대에서 심사를 하기 때문에 평소 지휘관과 주임원사를 비롯한 부대 간부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징계기록이 있거나 병영생활에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면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송석현: 면접과 체력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사 시절 특급전사를 딴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예전에는 지원 인원이 적어 대부분 합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떨어지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복무를 마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소감은
김찬호: 남들보다 더 오래 복무했기 때문에, 나와서 놀 생각에 몸이 근질거리기도 했고 그만큼 설렘도 더 컸다. 군에 있을 때의 부지런함을 유지해서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잘 실천해나가고 싶다.

송석현: 전문하사 기간이 끝날 때쯤이면 코로나19가 종식돼 있을 줄 알았다.(웃음)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아쉽지만, 그래도 빨리 복학해서 새로운 일들을 하고 싶다.

코로나 시국 임기제 부사관 추천할 만 한가
김찬호: 많은 것이 제약되는 코로나 시국에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6개월에서 48개월까지 원하는 만큼 다양하게 신청이 가능하니 복학 전 기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군인에 뜻이 있는 분들에게는 인턴처럼 직업군인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송석현: 군 생활이 본인에게 잘 맞는다면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막연히 밖에서 할 것이 없어서 임기제 부사관을 선택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임기제 부사관으로 복무를 하면 생각보다 퇴근 후에 남는 시간이 많다. 만약 하게 된다면 그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도 하고 전역 이후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해보는 등 알차게 보내기를 바란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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