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 강조한 문 대통령…방미 첫날 한국전 참전용사묘 찾았다

입력 2021-05-20 22:40   수정 2021-05-21 01:24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돼 있는 이곳에서 헌화하고, 미군들의 희생에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명예훈장을 한국전 영웅에게 수여하는 행사에도 참석한다.
文 “민주주의 위해 싸운 미군에 경의”
앞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출국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기와 ‘한미 정상회담’ 글씨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비행기에서 손을 흔들며 내렸다. 이수혁 주미대사와 이승배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장, 미국 측 로버츠 의전장 등이 현장에서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도착 당일은 별도 일정을 갖지 않은 채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방미 첫 일정으로 ‘미국의 성지’로 불리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워싱턴DC를 네 번 방문했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 전사자들이 안치된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하고,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모든 군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이후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해 무명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를 기증했다. 문 대통령은 헌화 행사에 참석한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한국전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렇게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 동맹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인근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기념관으로 향했다. 이 기념관은 미국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문재인 정부는 대공황을 극복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연상시키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으로, 루스벨트 대통령과 내놓는 처방도 비슷하다. 이에 문 대통령이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 삼아 팬데믹을 극복하고자 하는 점을 반영해 방문지로 루스벨트 기념관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한국전 참전 영웅에 훈장
문 대통령은 21일엔 바이든 대통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94세의 한국전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미국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 앞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백악관에 따르면 퍼켓 예비역 대령은 중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0년 11월 25~26일 205고지 점령 과정에서 보여준 활약상으로 영웅 칭송을 받아왔다. 그는 미 육군 특수부대인 제8레인저중대를 이끌다가 중공군의 공격을 받자 가까운 탱크에 올라 최전선으로 이동했다. 이후 적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면서 205고지 점령을 이끌었다. 중공군의 재공격으로 수류탄 파편에 맞았으나 계속 작전을 지휘했다. 부하들은 ‘나를 놔두고 대피하라’는 퍼켓 예비역 대령의 지시를 거부하고 그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이 끝난 후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한다. 회담 직후에는 공동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이후 한국전 기념공원에 한국전 미군 전사자 3만6574명의 명단을 새기는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한다.

임도원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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