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보다 어렸던 참전용사들 덕에…오늘의 한국 있다"

입력 2021-06-17 18:52   수정 2021-06-17 23:46


6·25전쟁 참전용사인 터키의 사딕 아심길 씨는 손녀에게 “한국은 형제의 나라다. 한국인들은 터키인처럼 정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손녀인 일라이다 아심길 씨가 한국에 유학가겠다고 결심한 이유였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연 ‘한국전 참전국·참전용사 후손 초청 감사회’에 참석한 그는 “할아버지가 참전한 6·25전쟁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제계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들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전경련이 주최한 이날 감사회에는 해외 참전용사 후손 80여 명과 참전국 주한 대사관의 대사, 전경련 회장단, 황기철 보훈처장,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전경련은 민간 경제계를 대표해 매년 6월 참전국에 감사를 표시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BTS 멤버보다 어린 나이에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서 싸운 195만 명 덕분에 오늘날 한국은 세계 7위 수출 강국,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60년 전 무너진 나라를 부강하게 세워보겠다며 전경련을 만들었던 기업인들은 참전국들이 지켜준 안보의 토대 위에서 오늘의 글로벌 기업들을 키워냈다”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박 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유엔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은 할아버지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 리처드 데이비 영국 참전용사 후손으로 한국외국어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알렉스 데이비 씨는 “할아버지는 한국을 아무것도 없던 추운 폐허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나는 10대 때 교류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왔다가 발전한 모습에 놀라 유학을 왔다”고 했다. 로버트 로리 뉴질랜드 왕립해군 사령관 후손인 마이크 로리 유엔사 육군 소령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추웠는지 말해줬다”며 “한국에 부임해 해가 갈수록 그 말씀이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전경련회관 본관 로비에서는 ‘전경련 60주년 기념 참전용사 특별사진전’도 열렸다. 전시에 참여한 라미 현 사진작가는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들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기록해 세상에 알리고 사진을 나눠 드리고 있다”며 “사진값은 이미 70년 전에 전부 지불하셨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번 사진전은 3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멕시코에 진출한 위니아전자는 현지에서 멕시코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감사회를 열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호세 비야레알 한국전쟁 멕시코 참전용사회 초대 회장의 유족 등 참전용사 가족 10여 명이 참석했다. 위니아전자는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냉장고·세탁기 등 위니아 전자제품으로 구성한 격려품을 기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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