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조 대어' 한온시스템 예비입찰…LG전자·한라그룹 불참

입력 2021-06-22 17:37   수정 2021-06-23 02:10

마켓인사이트 6월 22일 오후 3시29분

올 한 해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7조원 대어’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LG전자, 한라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공조사업 강화에 관심을 보인 글로벌 부품회사와 수조원의 실탄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간 경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 에버코어가 이날 시행한 예비입찰에 6곳 내외 후보가 참여했다.

글로벌PEF운용사 칼라일과 베인캐피탈,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예비입찰 전부터 인수를 검토해온 연관 기업들이 참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LG전자는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입찰일 직전까지 논의했지만 가격 부담 등으로 막바지에 불참으로 돌아섰다. 한라그룹도 산업은행의 조력을 받아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공조 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을 뒤쫓는 글로벌 3위 공조 회사 발레오는 인수에 뛰어들었다. 별도로 참여한 베인캐피탈과 컨소시엄을 논의 중이다. 발레오의 열관리 부문 시장점유율은 약 12%로, 한온시스템(13%)을 바짝 쫓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선두 업체인 덴소(점유율 28%)를 추격할 수 있다.

글로벌 4위 공조회사 말레(점유율 11%)는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말레는 2015년 델파이의 유럽 및 북미사업부를 12억달러에 인수해 차량 공조 부문 시장에 진출했다. 말레도 글로벌 PEF 한 곳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완성차와의 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때 PEF 독자적으로 사업을 꾸리기 어려운 만큼 입찰 이후에도 글로벌 부품사와 PEF 간 연합 전선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50.50%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보유 지분 19.49% 등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9조4483억원이다. 매각 대상 지분 70%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최대 7조~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8728억원, 영업이익은 3158억원이다.

한온시스템은 히트펌프, 전동 컴프레서 등 차량 전반의 열관리(공조) 부문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주행거리와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차량 공조기술이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공조시스템 플레이어들은 2013년부터 M&A를 통해 대형화에 나섰고 시장은 한온시스템을 포함한 6개 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됐다.

공조 부문에 큰 투자를 집행하지 못했던 기존 자동차 부품사는 이번 단 한 번의 M&A를 통해 진입장벽을 뚫고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진입할 수 있다. 또 한온시스템의 고객군이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해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등으로 다변화된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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