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암호화폐 업체가 6억 달러(한화 7000억 원)에 달하는 해킹 피해를 봤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업체가 해킹 당한 지 하루 만에 3000억 원을 돌려받아 이목을 끌고 있다.
11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체인 폴리네트워크(PolyNetwork)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커들에게 자산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폴리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암호화폐를 교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분산형 금융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은 해당 시스템의 취약점을 공격해 바이낸스체인, 이더리움, 폴리곤 등 수천 개의 암호화폐를 해킹했다.
폴리네트워크는 해커들이 사용한 온라인 주소를 공개했다. 나아가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채굴자들에게 "해커들의 주소에서 나온 암호화폐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달라"고 당부했다.
또 폴리네트워크는 해커들에게 "당신들이 훔쳐 간 돈은 몇십만 명의 암호화폐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자산"이라며 "대화로 해결책을 찾자"라고 했다.
해커는 암호화폐를 훔친 지 하루 만에 2억6000만 달러(약 3000억여 원) 상당을 폴리네트워크에 돌려줬다. 이에 해커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돈에 관심이 없다"며 "재미로 해킹을 한 것이고, 회사의 취약점을 드러내려 한 것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해커가 훔친 암호화폐를 현금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돈을 돌려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암호화폐 보안업체인 사이퍼트레이스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암호화폐 해킹사고 피해액은 3억6100만 달러(약 41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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