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사회적 가치 실현…쑥쑥 커가는 경북 '사회적경제 10-10클럽'

입력 2021-08-26 15:22   수정 2021-08-26 15:23


경북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상북도와 사회적 경제 중간지원기관인 지역과소셜비즈는 경북의 사회적경제기업 가운데 매출 10억원, 고용 10명을 돌파한 10-10클럽 기업이 2019년 35개에서 8월 현재 63개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고 26일 발표했다. 전체 사회적경제기업 가운데 10-10 기업의 비중도 2018년 13.7%에서 21%로 증가했다.

배성길 경상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전국 최초로 도입한 10-10클럽이 민간과 행정의 협력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20-20, 30-30 기업과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 영덕의 더동쪽바다가는길(대표 홍영의)은 코로나19로 영덕군의 대게축제가 취소되고 대게 판매가 원활하지 않자 대게어간장 제품을 만들어 출시한 이후 매출과 고용이 두 배로 성장했다. 홍영의 대표는 “대게어간장, 돗대골뱅이, 청어과메기밥식해 등 영덕의 신선한 수산물을 활용해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판매장을 늘리며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은 2019년보다 6억원 이상 증가한 15억원, 올해는 3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경북 영천의 동민산업은 농촌의 곤포 사일리지 등 폐자원을 활용해 고품질 PE(폴리에틸렌) 칩을 만드는 자원순환 기업이다. 곤포 사일리지는 수확을 마친 작물을 감싸는 흰 포장재다. 활용도가 높지만 사용 후 대부분 논밭에 방치되거나 소각돼 환경오염과 화재의 원인이 돼왔다.

이 회사는 전국에 유통되는 1200t 분량의 곤포 사일리지 중 50% 이상을 수거해 고품질 PE 칩을 만들고 있다. 생산된 펠릿형 재생칩은 건축 패널, 방수포, 파이프의 주요 원료로 쓰인다. 2013년 창업 첫해 3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이 36억원을 차지한다. 2018년 민간 ODA(정부개발원조) 목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도 설립했다. 강원철 동민산업 대표는 “아시아 최고 자원순환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 예천의 한국에코팜은 명맥이 끊길 뻔한 한국의 종자산업을 대기업과 함께 살려내며 소멸위기의 경북 농촌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사회적기업이다. 대기업인 CJ브리딩의 보급종 종자 생산기지를 넓혀나가면서 고령화된 농촌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작은 고향마을에 귀농한 김영균 김상균 씨 형제는 종자생산 농가를 2018년 60농가에서 2021년 8월 현재 422농가로 확대했다. 매출은 창업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9년 6억여원에서 지난해 10억여원으로 늘었다. 협력 농가의 소득 증가분까지 감안하면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셈이다. 김영균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아니었다면 사업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노인의 빈곤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봉국 신은숙 씨 남매가 경북 상주에 귀촌해 세운 알브이핀은 메가브랜드가 아닌 마이브랜드와 소셜브랜드를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해 성공한 사회적기업이다. 할머니들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액세서리와 패션제품을 만들었고 유명 연예인과 MZ세대들이 애용하면서 성장했다. 창업 첫해 8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4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표자 남매뿐이던 직원도 크게 늘어 청년 29명, 할머니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예천=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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