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만들어내는 근본적 탈모치료제 개발"

입력 2021-09-06 18:23   수정 2021-09-14 16:34

“머리카락이 아니라 모발을 자라게 하는 세포를 심는 방식으로 탈모치료제를 내놓겠습니다.”

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사진)는 6일 기자와 만나 “모유두세포, 줄기세포, 유전자편집 기술 등을 활용해 다양한 탈모치료제를 개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피바이오텍은 모낭 뿌리 부분에서 모발을 만들어내는 세포인 모유두세포의 대량 생산시설을 지난 5월 완공했다. 내년 임상 진입이 목표다.

에피바이오텍은 탈모 환자의 모낭에서 채취한 모유두세포를 배량해 1000만 개 이상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모유두세포 이식법은 탈모 치료를 근본적으로 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져왔지만 세포 배양에서 한계가 있었다. 세포를 6~7차례 배양하게 되면 세포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모낭 성장에 특화된 배지를 만들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인 ‘EPI-001’은 환자 모낭에서 채취한 모유두세포의 수를 불려 주입하는 방식이다. 내년 임상 1상을 진행하는 게 목표다. 업그레이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발모를 유도하는 유전자를 삽입해 세포 성능을 끌어올린 모유두세포도 제작 중이다.

시장성을 더 높이기 위해 기성품 형태로도 탈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얻어낸 세포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모유두세포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성 대표는 “티앤알바이오팹과 협업해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줄기세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김형범 연세대 의대 교수팀이 보유한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범용 모유두세포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임상에 앞서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카드도 준비했다. 에피바이오텍은 올초 iPSC를 이용한 헤어 오가노이드 제작에 성공했다. 오가노이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장기 모사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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