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량 1700만개, 없어서 못판다"…90세 '백전노장'의 부활 [김동욱의 하이컬처]

입력 2021-10-23 06:09   수정 2021-10-23 13:32


음악 산업에서 '복고(復古)' 열풍이 강하게 일고 있습니다. 한때 시장에서 사라졌던 LP 판매가 미국 시장에서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레코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남아 있는 소수의 LP제조 업체들이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음반 산업 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미국에서 LP 판매량은 무려 1700만 장에 달했습니다. 소매 매출 규모만 4억6700만 달러(약 5489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같은 기간 CD 판매 규모도 1600만 장, 2억5000만 달러어치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LP와 CD가 전체 음악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1930년대 등장했던 LP가 확고하게 명맥을 이어나갈 수준은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내 음악 산업 수익의 84%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뤄지고 있지만, LP와 CD가 확고한 팬층을 유지하는 만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LP 판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복 소비'가 늘면서 급격히 늘어난 모습입니다. 1980년대 CD의 출현으로 '사형 판결'을 받았던 LP가 극적으로 회생해 음악 산업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물리적 형태를 지닌 음악 전달 매체로 변신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테일러 스위프트나 올리비아 로드리고 같은 대중음악 스타들은 여전히 LP를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LP 생산 업체가 극소수만 남아 있고, 생산시설도 낙후돼 있어 시장 수요에 제때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신규 음반의 경우 발매까지 1년 가까이 소요돼 아티스트의 발표 일정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캔자스시티의 가수 케빈 머비의 경우 최신 LP인 'A Night at the Little Los Angeles'가 가을 투어에 발매 시점을 간신히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LP의 부활 소식을 접하니 첫 음이 들리기까지 LP판이 돌고, 바늘이 튀는 소리를 듣던 아날로그 감정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습니다. LP의 부활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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