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진상 소환…'이재명 대장동 개입' 집중 추궁

입력 2022-11-15 18:18   수정 2022-11-16 00:27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대장동 일당과의 유착뿐만 아니라 이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檢 “증거 충분”…곧 구속 나설 듯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5일 정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뇌물 수수 혐의 등을 조사했다. 정 실장의 자택과 민주당사 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6일 만이다. 검찰은 정 실장이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13~2020년 1억4000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때도 선거자금 4억원을 건네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 실장은 뇌물 수수 외에 특혜 제공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대장동 사업 지분을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도 받는다. 검찰은 김씨가 가진 천화동인1호 지분 49%의 절반인 24.5%에서 각종 비용을 뺀 428억원이 정 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몫으로 판단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팀은 보강 수사를 통해 지분 배분 약속을 입증하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외에도 위례신도시 비공개 내부자료를 민간업자에게 전달해 대규모 이익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부패방지법 위반)와 지난해 9월 검찰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폰을 창밖으로 던지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정 실장에게 적용돼 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소환 조사 후 이른 시일 안에 정 실장 신병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이번주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李 수사
검찰은 정 실장에게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와 정 실장을 ‘정치적 공동체’라고 표현할 정도로 두 사람을 끈끈한 관계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 압수수색 영장에도 이 대표 이름을 102회나 거론했다. 정 실장이 이 대표가 성남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1990년 중반 인연을 맺은 뒤 20여 년간 이 대표를 보좌한 이력도 상세히 기술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9월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과 전 두산건설 대표를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 실장을 ‘공모 관계’라고 적기도 했다.

이날 검찰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측근을 수사하고 있는 엄희준·강백신 부장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데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거대 정당이 고발한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며 “수사팀에서 앞으로도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지만, 너무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부분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측은 “물증은 제시하지 못한 채 범죄 혐의로 기소된 자들의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하는 엉터리 수사, 더는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의 주거지에서 뒷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했다’고 기재했지만, 실제 CCTV는 사각지대 없이 설치돼 있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현장 조사나 제반 증거를 충분히 확인했고, 해당 내용을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했다”고 반박했다.

최한종/김진성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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