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만 中企 대표 '중통령' 선거에 김기문 회장 단독 출마

입력 2023-02-07 18:25   수정 2023-02-08 00:03


728만 개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차기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뽑는 선거에 현 김기문 회장(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단독 출마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협동조합을 중소기업의 성장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7일 중소기업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7대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6시까지 김기문 현 회장이 단독으로 등록했다. 당초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등 일부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날까지 김 회장외에는 아무도 출마하지 않았다. 단독 출마는 2011년이후 처음이다. 직전 선거가 치러진 2019년에는 5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며, 그 이전인 2015년에도 5명이 등록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중기중앙회는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선거운동기간을 거친 후 28일 정기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투표권자는 전국 500여개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대표(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로 과반수 이상 득표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투표방식은 무기명투표, 거수투표, 기립 투표 등이 있다. 중기중앙회장은 경제5단체 중 유일한 선출직으로 728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중기중앙회는 중기 전용 홈쇼핑채널인 홈앤쇼핑의 최대주주이고 운용자산만 21조원인 노란우산공제도 운영하고 있다. 중기중앙회장은 부총리급 의전을 받으며 대통령·국무총리 주재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다.

단독 출마한 김 회장의 당선이 확정되면 사상 첫 4선 회장에 오르게 된다. 김 회장은 2007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8년간 제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한 뒤 2019년 2월 다시 26대 회장에 올라 사상 첫 3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중기중앙회장 임기(4년)는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지만 중임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김 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지금 우리는 복합 위기와 미래 트렌드에 적응해 ‘새로운 기회를 찾느냐, 도태되느냐’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중소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중기중앙회를 중소기업 정책지원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임기를 돌아보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 펜데믹과 강성노조는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들었고,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쳐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원자재 가격 폭등, 고환율?고금리?고물가라는 3중고를 겪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14년 숙원과제였던 납품단가 연동제가 어렵게 만들어졌고 기업승계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중기 자금난 해소를 위해 5차례나 대출만기가 연장됐다”며 그간 성과를 소개했다.


김 회장은 1955년 충북 증평 출생으로 1988년 시계브랜드 로만손을 창업해 매출 1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6년 주얼리·패션기업 제이에스티나로 사명과 업종을 전환했다. 일각에서 "직업이 중기중앙회장"이라는 말이 나돌정도로 본업보다 중앙회 일에 헌신해 규제 개선에 앞장섰다. 월급 한푼 안받는 '비상근'중기중앙회장이지만 보통 주1~2회 출근하는 다른 경제단체장들과 달리 주4회이상 중기중앙회로 출근한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등에서 12년이상 중기중앙회장을 경험하다보니 현안을 줄줄이 꿰고 있어 경제단체장 가운데 가장 현장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깊어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관계 인사와도 수시로 소통하는 사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도 친분이 있어 여야를 아우르는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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