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회사채 완판…시장 불안에 '오버 발행'은 못피해

입력 2023-02-20 15:32   수정 2023-02-21 16:25

이 기사는 02월 20일 15: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설채 중 대장으로 꼽히는 현대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모두 채웠지만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아직 건설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남아있고 회사채 유통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AA-)은 이날 2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총 32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200억원, 3년물 800억원에 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건설사 중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시장을 찾았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건설채지만 AA급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아직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오버 발행(민평 대비 높은 금리에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희망 금리로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수익률에 -0.50%~+0.50%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공시금액 발행 기준으로 민평 대비 +10bp(1bp=0.01%p), +3bp 수준에서 결정됐다.

회사채 유통시장도 발행에 우호적이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금리는 연 4.369%로 전일 대비 2.4bp 상승했다. 지난 17일 10.6bp 상승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그간 신용등급 A- 건설채까지 흥행하며 비우량 등급 회사채에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으나 아직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채인 SK에코플랜트(A-)는 지난 15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50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롯데지주(AA)는 이날 발행에 나서 순조롭게 물량을 채웠다. 회사채 2500억원어치 발행에 5150억원이 몰렸다.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2200억원, 3년물 1200억원에 2100억원, 5년물 300억원에 850억원이 모집됐다. 이중 채권시장안정펀드가 1200억원가량을 지원했다. 금리는 민평 대비 2년물 0bp, 3년물 +3bp, 5년물 -5bp에서 결정됐다.

롯데지주 대표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맡았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꾸준히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최근 롯데칠성, 호텔롯데,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 등이 발행에 나섰다. 이외에도 이날 현대오일뱅크(AA-)가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1조1000억원 가까운 자금몰이를 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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