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과근무가 일상"…외신도 '주69시간' 논란 앞다퉈 보도

입력 2023-03-23 14:07   수정 2023-03-23 14:16


외신들이 '주 최장 69시간' 근로시간 개정안 추진과 관련한 논란을 조명한 보도를 잇따라 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한국에서 주당 근로시간 상한을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이 젊은 노동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둘러싼 세대 간 논쟁도 촉발됐으며,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라고 NBC는 평가했다.

미국에선 맡은 일만 최소한으로 소화하는 직장인을 가리키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나 자발적 퇴직이 급증하는 추세를 의미하는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등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연금 100% 수령 나이를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내용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국민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NBC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더 짧은 근무시간이나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많은 노동자가 임금을 벌기 위한 노동에 지배되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의향이 있는지 재고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과도한 노동과 관련한 우려가 심각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021년 기준 191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프랑스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각각 1791시간과 1490시간이다.

NBC는 한국은 초과근무가 일상적인 데다 일을 끝내도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짚었다. 퇴근 후엔 회식까지 있어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도 지적했다. 최근 직장인을 위한 '낮잠카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일중독 문화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NBC는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지난 21일 '주 52시간 근로제'를 유연화하되 60시간 이내로 상한선을 둬야 한다는 정도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배경이라고도 전했다. 최근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근로시간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도 지난 20일 한국의 노동시간 조정 문제를 다뤘다. CNN은 한국 노동자들은 이미 '과로사'로 매년 수십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근로시간 상한 확대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4일에는 호주 ABC 방송이 노동시간과 관련한 논란을 전하면서 과로사를 발음 그대로 'kwarosa'로 표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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