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손보업 진출 속도…'플랫폼+보험' 시너지 노린다

입력 2023-05-23 17:48   수정 2023-05-24 00:41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손잡고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AXA손해보험(옛 교보자동차보험)을 다시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이후 국내 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와 손잡는 교보생명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는 AXA손보를 51% 대 49% 지분율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XA손보는 프랑스 AXA그룹이 지분 99.71%를 보유한 회사다.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는 AXA그룹의 보유 지분 전량을 3500억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매가 성사되면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 측은 각각 17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AXA손보는 2000년 설립된 국내 첫 온라인 보험사인 한국자동차보험이 모태다. 교보생명은 이듬해 이 회사를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다 2007년 905억원을 받고 AXA그룹에 경영권을 넘겼다.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이후 교보악사자동차보험, 교보악사손해보험 등을 거쳐 2009년 교보생명과의 관계가 완전히 청산됐다.

AXA손보의 최근 실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전년 대비 52% 증가한 9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2509억원, 총자산은 1조737억원이다.

카카오페이손보로서도 향후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자동차보험 인프라를 단번에 확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보험 명가인 교보생명을 파트너로 영입함으로써 규제가 까다로운 보험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디지털 손보시장 공략 시너지”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보에 대한 지분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상품 개발 및 판매에, 카카오페이손보는 플랫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손보)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손보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교보생명을 비롯한 외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 및 외부 투자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교보생명도 손보사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이다. 신창재 이사회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일부 손보사(MG손해보험) 인수를 타진했지만 가격 문제 등으로 포기했다”며 “(손보업계 진출도)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한 교보생명은 비보험 영역 사업 기반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대체자산운용사인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사명을 ‘교보AIM자산운용’으로 바꾸기도 했다.

교보생명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앞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지분 24%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어피너티컨소시엄 측의 동의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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