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수익 '빅4' 편중 심화

입력 2023-11-12 18:26   수정 2023-11-13 16:2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4대 대형은행의 수익 편중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11일(현지시간) 뱅크레그데이터 보고서 등에 따르면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수익은 업계 전체 수익의 절반가량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빅4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미국 내 4400여 개 은행이 창출한 총수익의 45%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3분기(35%)와 과거 10년 평균치(39%)를 크게 웃돈다.

빅4를 제외한 나머지 미국 은행의 3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평균 19%가량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글로벌 투자자문회사 CFRA의 알렉산더 요쿰 지역은행 분석가는 “규모가 큰 은행은 예금 인출 압박을 별로 받지 않았지만 중소 지역은행은 대형은행보다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형 은행에 대한 예금자들의 불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줄파산 사태 이후 최근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커지면서 이 부문에 대출을 많이 해준 중소 지역은행의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토퍼 월렌 월렌글로벌 대표는 “중소은행의 수익은 계속 압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은행 위기로 2분기에는 10% 증가한 미국 은행업계의 전체 수익이 3분기 들어 5% 줄었다. 업계 총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여섯 분기 만에 처음이다. 뱅크레그데이터는 “대출 및 채권 시장 투자 손실과 예적금 이자 비용 급등이 원인”이라며 “중소은행이 뱅크런(대규모 현금 인출)을 막기 위해 지급한 이자 비용은 260%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주들은 올해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S&P500지수가 올해 13% 상승하는 동안 S&P500 은행지수는 12%가량 하락했다. 특히 지역은행지수는 25% 가까이 폭락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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