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추운 증권가 PF…‘선수’만 살아남는 인력 시장

입력 2024-01-11 15:55  

이 기사는 01월 11일 15: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 전반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동안 실력으로 성과를 내온 PF 인력들이 새로운 증권사로 둥지를 트고 있다.
증권사들, 부동산 PF 부서 대거 축소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부서를 통폐합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연말·연초에 부동산 PF 조직을 축소했다.

시작을 알린 건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사업부를 기존 7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통폐합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IB 1·2·3본부 등 3개 부서를 IB본부로 통합했다. PF 임직원들을 대규모 징계 조치로 구조조정한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사업 관련 부문과 본부를 실로 격하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했다. NH투자증권은 PF 관련 조직을 격하했다.
헤드 바뀐 증권사, 조직개편 폭도 커
대표이사나 IB 헤드가 바뀐 증권사는 개편 규모가 컸다. 정영균 신임 IB그룹장이 이끄는 하나증권은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하나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3개 본부 중 1개 본부를 없애고 프로젝트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를 남겼다. 지난해 초 PF 관련 부서를 절반가량 축소해 이번 조직개편이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수장이 바뀐 현대차증권도 부동산 PF 관련 10개 조직을 없애기로 했다.

후순위 대출과 PF 주선을 영위하는 소형사들도 조직개편에 나섰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부터 IB 부문 PF 부서 4개 본부를 2개 본부로 축소했다. SK증권은 대체투자사업부와 산하 본부를 폐쇄하고 구조화1·2본부와 통합해 구조화본부로 일원화했다.

윗선의 변화가 적었던 곳은 변화 폭도 크지 않았다. IB 부문을 이끄는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는 연임에 성공한 뒤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PF 관련 조직을 4개 본부 체제 그대로 가기로 했다. 김성환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한국투자증권도 PF 조직을 크게 줄이지 않았다. 김 대표는 국내 부동산 PF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시장 나온 PF 인력들…2개팀 한양증권행
조직이 통폐합되면서 부서장급 인력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되며 PF 인력 시장에선 큰 장이 서고 있다. 연말·연초에 인사가 몰린 탓에 아직 움직임이 크지 않으나 1분기 내에 대거 인력 이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우 BNK투자증권 상무와 고권환 하이투자증권 부장이 이끄는 5~6명 규모의 팀은 각각 한양증권에 합류했다. 성과가 뛰어나 업계에서 에이스로 불리는 팀들이다. 안 상무와 고 부장은 각각 부문장(상무), 부서장(상무)을 맡게 된다. 한양증권의 경우 PF 우발 채무가 적어 신규 비즈니스 기회가 열려 있단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PF 인력들은 주로 팀 단위로 움직이는 편이지만 과장 이하 주니어급에선 팀 단위가 아닌 개인적으로 이직에 나서고 있다. 평소 아는 인맥을 통해 메리츠증권 등 대형 하우스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다는 전언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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