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주고 산 회사 119억에 팔았다…어느 회사의 '성공 투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4-01-18 11:36   수정 2024-01-19 16:59

이 기사는 01월 18일 11: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 23위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을 운영하는 건설사 아이에스동서. 이 회사 권혁운 회장의 장녀 권지혜 아이에스지주 전무와 장남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은 다른 길을 걸었다. 권지혜 전무는 미국 유학을 갔다가 스타트업을 차리기도 했다.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는 착실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가는 길은 달랐지만, 승계 기반은 같았다. 남매는 지분을 나눠 보유한 경영자문업체인 일신홀딩스를 통해 자산을 불렸다. 일신홀딩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 지분을 매각해 17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신홀딩스는 지난 15일 JKL파트너스 지분 22.15%를 119억원에 매각했다. 이 회사는 2013년에 JKL파트너스 지분 22.15%가량을 7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11년 만에 17배 가격에 매각한 것이다.

일신홀딩스는 권민석 사장과 권지혜 전무가 각각 지분 70%, 30%를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아주그룹과 손잡고 미국 시애틀에서 호텔(시애틀밸뷰다운타운호텔)을 운영하다 2022년에 매각했다. 여기에 각종 사모펀드에 자금을 출자해 굴리며 수익을 얻고 있다. 2022년에 매출 444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거뒀다.

일신홀딩스는 남매의 자산증식 및 승계 기반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JKL 매각자금도 아이에스동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에스동서는 아이에스지주가 최대주주로 지분 44.49%를 보유 중이다. 아이에스지주는 지난해 초까지 권혁운 회장이 56.3%, 권민석 사장이 30.6%, 권지혜 전무가 13.1%를 보유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지분율에 변화가 생겼다. 일신홀딩스가 아이에스지주의 71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1.34%를 취득했다. 반면 권혁운 회장 지분은 49.94%로 줄었다. 권 사장과 권 전무 지분도 각각 27.1%, 11.62%로 감소했다. 오너일가 지분이 모두 줄었지만, 권 사장과 권 전무는 일신홀딩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아이에스지주 경영권을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권 사장과 권 전무가 일신홀딩스를 통해 아이에스지주 지배력을 더 강화해 경영권을 승계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 사장 남매→일신홀딩스→아이에스지주→아이에스동서 및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일신홀딩스와 아이에스지주를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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