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주항공·방산·태양광…성과 앞당긴다

입력 2024-01-22 16:12   수정 2024-01-22 16:27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great challenger)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통해 신규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라는 주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등 국내 최대 방위산업 기업으로 성장한 한화그룹은 우주산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는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에서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누리호 발사체 기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 중이다.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위성 기술에서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위성 통신을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선박, 자율주행차 등에 활용할 통신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비전이다. 그룹 관계자는“‘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주사업 전반에 걸친 신입·경력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통 방산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자주포와 천무 등 총 8조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2월 약 3조4758억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호주 육군의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 공급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미국, 영국, 독일의 선진 방산업체를 제친 결과다. 기존 한국군 도입 장비가 아니라 특정 국가를 목표로 개발한 수출형 장비가 계약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의 잠수함 건조사업(KSS-1)을 통해 처음으로 1200t급 잠수함 ‘장보고함’을 건조했다. 이후 1800t급 잠수함, 3000t급 신형 잠수함, 해외 수출 잠수함 등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대한민국 잠수함의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을 재수주하며 잠수함 명가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한화그룹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분야는 태양광 발전이다. 한화큐셀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에서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본격 발표했다. 총 3조4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돌턴 지역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을 기존 1.7GW에서 5.1GW로 증설하고, 카터스빌 지역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3.3GW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올해 말부터 한화큐셀의 미국 내 모듈 제조 능력은 총 8.4GW에 육박하게 된다. 한화큐셀은 미국에서만 8.4GW의 모듈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북미 기준으로 실리콘 셀 기반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 가운데 최대 제조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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