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로봇용 운영체제(OS)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를 통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로봇 확산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OS는 하드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 부팅 기능과 펌웨어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와 다르다. 네이버는 2017년 웨일 브라우저를 시작으로 2021년 웨일 OS를 내놨다. 아크마인드는 웨일 OS를 바탕으로 개발한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다. 기존 웹 생태계의 소프트웨어를 로봇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약, 주문, 결제, 지도, 얼굴인식 등 웹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조합해 로봇에 설치하면 기존의 배달 로봇이 얼굴인식 결제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처럼 무선업데이트(OTA)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OS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로봇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 기존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로보틱스OS(ROS)와 통신할 수 있는 전용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도 준비했다.
네이버는 특정 OS에 구애받지 않고 웹 생태계에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을 아크마인드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백 책임리더는 “전 세계의 웹 개발자 누구나 로봇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자사 로봇을 시작으로 파트너십을 통해 적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을 통한 웹 표준화, 오픈소스·스토어 제공 등을 추진해 오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웹 개발자를 로봇 생태계로 유인하기 위해 테스트용 로봇 등도 제공한다.
이날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진행 중인 차세대 로봇 플랫폼 협력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온칩(SoC), 이미지 센서 등 반도체 솔루션과 네이버의 OS,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에지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로봇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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