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이이, 주가 부진에도 '스팩 합병' 주총 강행 의지

입력 2024-04-11 13:59   수정 2024-04-12 09:18

이 기사는 04월 11일 13: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검사 솔루션 전문기업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이 양사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강행한다. 이미 스팩 주주 상당수가 사전에 합병 관련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막판 반전을 노리겠단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은 오는 12일 양사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각각 진행한다.

주총을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합병 반대 의사를 사전 접수한 결과 스팩 주주 상당수가 반대 의사를 통지했다. 현재까지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 비율 그대로 주총에서 찬반 표가 던져지면 합병안은 통과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스팩 합병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주총 전에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면 주어지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려는 주주가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회사에 주주가 자신의 주식을 매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하나금융25호스팩이 제시한 주당 매수가격은 1만578원이다.

피아이이가 합병 결정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를 낮췄지만,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1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이날 11시 기준 하나금융25호스팩 주가는 9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주 입장에선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는 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통상 스팩합병 기업은 합병 반대 의사를 사전 통지한 주주 비율이 높으면 합병 절차를 중단한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통과되더라도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가 대규모로 이뤄지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모자금의 상당 금액이 유출될 우려가 커서다.

이에 하나금융25호스팩 발기인 및 주관사 등 이해관계자가 철회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피아이이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전까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피아이이는 주주총회 표결 결과까지 지켜보겠단 계획이다. 주총 이전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더라도 실제 주총에선 찬성표를 던질 주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 경우 권리 주주가 보유한 주식매수청구권은 사라진다.

비슷한 상황에서 예상 외 결과를 얻은 선례도 있다. 지난 2022년 11월 KB제20호스팩의 경우에도 옵티코어와 합병을 앞두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자 사전 합병 반대 의사를 통지한 주주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주주를 설득한 결과 정작 주총에선 합병 안건이 통과된 바 있다.

피아이는 최근 진행한 기업설명회(IR) 과정에서 회사를 단순 2차전지 관련 장비 기업으로 알고 있는 주주들의 오해를 바로잡는 데 주력했다. 영상처리·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및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이란 점이 부각되지 않았단 판단에서다. 스팩 주주인 기관투자가 가운데 일부가 IR 이후 피아이이가 합병상장에 성공하면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25호스팩 주총에 얼마나 많은 소액주주가 실제 의결권을 행사하는지가 관건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25호스팩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70.15%에 달한다. 사전에 반대 의사를 통지했더라도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무효표로 집계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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